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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내장산 눈꽃 2021.01.09

by 우산 신동호 2021. 1. 14.

내장사

<눈>          윤동주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중학 동창의 단톡방에는

매일 시 한 편이 음악과 함께 올라온다.

마음의 양식을 전해주는 친구에게 감사한다.)

 

 

벽련암

 

 

내장산

 

겨우살이

 

 

 

2019년 11월에 걸었던 내장산 8봉.

겨울 내장산이 보고 싶었다.

 

 

목요일에 눈이 오고,

차가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토요일엔 구름이 걷힌다.

산을 걷기 좋은 날이다.

 

 

호남고속도로 주변의 평야는

하얀 세상이다.

 

 

코로나19로 모든 접촉이 두려워서

집에서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아서휴게소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다.

 

 

 

국도엔 아직 눈이 남아있다.

조심해야겠다.

 

 

내장사로 들어가는 단풍 터널은

눈꽃 터널이 되었다.

 

 

케이블카 승강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 공간이 꽉 차서,

길 밖에 주차한 승용차는

바퀴가 눈에 빠져서 쩔쩔맨다.

 

 

눈에 덮인 벽련암을 먼저 보고,

불출봉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돈 후에,

내장사로 내려와서 전망대로 올라가

벽련암 주변의 경치를 볼 계획이다.

 

벽련암 뒤편의 서래봉도 오르고 싶지만,

눈 덮인 급경사의 철계단을 지나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위험할 것 같다.

 

 

 

내장사로 들어서는 길.

우리는 오른쪽 벽련암을 향한다.

 

 

 

 

 

Antonio Vivaldi - Concerto in E minor for Bassoon

 

 

 

계속 오르면 서래봉,

우린 왼편의 벽련암으로 간다.

 

 

 

벽련암 대웅전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명당이다.

 

 

가운데 보이는 정자가 전망대.

내려오면서 갈 계획이다.

 

 

살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느낄 때가 많다.

 

 

50년 가까운 인연...^^

 

코로나 시대의 모든 할머니가

손주 돌보느라 고생이 많다.

젊어서는 시부모님 모시느라 힘들었는데...

 

 

 

 

뒷문으로 나가서,

내장사 가는 길로 향한다.

 

 

 

'오줌싸개 소년'

和蘭의 동상은

짝퉁이었네...ㅎㅎㅎ

 

 

 

 

겨우살이가 많은 숲이다.

 

 

 

저렇게 새가 열매를 먹고

바로 똥을 싼다.

 

 

이렇게 땅으로 떨어진 것은 사라지고,

가지에 걸린 것이 뿌리를 내린다.

 

 

똥 싸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휙 날아가 버린다.

 

수줍어하는 것도 모르고

내 생각만 했네.

미안해~~^^

 

 

저렇게 까치밥이 많이 남아 있을 때는,

겨우살이 열매를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까치밥이 사라지면 겨우살이로 몰려든다.

 

 

그러면 이렇게 나무에 걸린 새 똥을

보기 쉽다.

 

 

 

 

 

'비자나무'

아몬드 같은 열매는

술안주나 강정으로 먹는다.

 

 

불출봉으로 오르는 갈림길.

 

 

시작부터 경사가 급하다.

 

 

쉬엄쉬엄 가자고~~

 

 

 

 

겨우살이

 

 

치악산 사다리병창이 생각나는,

계단이 많고 가파른 길이다.

 

 

개옻나무

 

 

 

 

가운데 동굴에서 잠시 쉬었다.

 

 

대피소로 적당한 공간이다.

 

 

 

느티나무는 산에도 많다.

 

 

 

 

 

 

벚꽃이 핀 줄 알았다...^^

 

 

 

능선에 올랐다.

 

 

불출봉을 향한 계단.

전망대를 둘러본 후에 다시 돌아온다.

 

 

우뚝 솟은 '서래봉'

 

 

 

 

 

멀리 '정읍'이 있고,

 

 

'내장저수지'도 보인다.

 

 

불출봉에서 내려와,

 

 

 

망해봉을 향한다.

 

 

길이 험했다.

 

 

 

배가 고프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이었지만,

햇볕 따뜻하고 바람이 없으니 춥지 않았다.

 

 

 

 

 

 

사람주나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의 신년 산행.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망해봉

 

 

호남평야 뒤로 서해도 보인다고 한다.

눈이 나쁘니,

마음의 눈으로 봤다...^^

 

 

 

 

 

 

눈이 많이 쌓여서

러셀 하는 기분으로 걷다 보니,

가을에 왔을 때보다 힘이 들었는데,

 

 

이 여인은 힘든 기색을 볼 수 없다...^^

 

 

 

 

쇠물푸레나무 겨울눈

 

 

 

 

까치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내장사로 내려간다.

 

 

벽련암이 보인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고

커피도 곁에 있으니,

주변이 더 아름답다....^^

 

 

 

 

가파른 길이 조심스럽다.

 

 

앞선 여인은 거침이 없다.

 

 

여인의 뒤를 따르던 청년은,

여러번 미끄러졌는데,

배낭에 있는 스틱도 아이젠도 거부한다.

젊음은 '폼생폼사"....ㅎㅎㅎ

 

 

 

 

 

 

 

 

계곡으로 내려오니,

길은 편한데,

 

 

햇볕이 없어

한기를 느낀다.

 

 

 

물 위에 박혀있는

얼음 결정이 아름답다.

 

 

 

고추나무 열매

 

 

 

 

 

 

 

 

내장사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절이다.

 

 

거침없이 내려왔던 여인이,

추위에 떨며 약한 모습을 보인다.

몸을 녹이기 위해 먼저 차로 떠난다.

 

 

우린 전망대로 올랐다.

 

 

노을에 젖은 서래봉.

산 그림자가 점점 올라간다.

 

산 그림자에 가리기 전에

벽련암을 봐야 하는데...

 

마음이 급했다.

 

가파른 길을 20분 동안 쉬지 않고 올랐다.

 

 

숨이 턱에 찰 무렵에,

전망대가 보인다.

 

 

다행이다.

아직 햇볕이 남아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서래봉

 

 

올라올 때는 0.6Km였는데,

내려갈 때는 0.8Km라 적혀있다.

케이블카 손님을 늘리기 위해 선가?

농담이에요...ㅎㅎㅎ

 

 

신나게 내려간다...^^

 

 

다시 내장사에 도착.

 

 

 

서래봉 꼭지에만 노을이 남았다.

 

 

범종각을 구경하고,

부지런히 차를 향한다.

 

 

 

숲에서 보물을 찾고,

지식을 전해주는

고마운 아우~~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쳐 행복하다.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

 

2021.01.09 내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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