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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발품으로 그린 선자령 2021.01.23

by 우산 신동호 2021. 1. 24.

 

 

산엔 서리꽃이 한창이고,

 

 

베란다에는 시클라멘,

그동안 향기만 뿜던 로즈마리에 꽃이 폈다.

어머니가 떠나면서 남긴 꽃이다.

 

 

눈 소식이 있는 오대산을 향했다.

 

 

"하늘이 아름다운 건 구름이 있기 때문"

 

 

"구름이 없다면

우리 삶도 한없이 초라해지리라..."

 

 

오대산 근처에서 아침을 먹었다.

총각김치가 맛나다.

 

 

오대산으로 가는 길.

동료 한 명이 스마트폰을 잃은 것을 알았다.

 

통신사에 연락해서 위치추적을 하니

식당 주변에 있다.

식당으로 돌아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어딘가 있는 것을 찾지 못하니

너무 답답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국 포기했다...ㅠ.ㅠ

 

 

오대산엔 대설주의보로 정상을 통제했다.

그런 폭설은 아니었는데...

 

스마트폰 때문에 시간이 지체돼서,

주변의 선자령을 향했다.

 

 

 

Chopin

Piano Concerto 1번 2악장 Romance (Larghetto)

조성진

 

선자령 산행은

'대관령국사성황당' 입구에서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

 

 

성황당으로 가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헛바퀴만 돌지만,

아이에게 눈썰매를 태우겠다는 일념이 보인다...^^

 

 

 

 

물오리나무

 

 

벌써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부러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좋아서 오르면서

왜 내려가는 사람이 부러운 건지...^^

 

 

 

 

아이는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다음 눈 오는 날에는

손주와 함께 와야겠다는 할배 마음...^^

 

 

 

셀피 한 장.

 

 

임도를 벗어나 등산로로 접어든다.

 

 

 

 

와플이 생각난다.

 

튀김도 추가.

배가 고픈가 보다...^^

 

 

간식도 집에서 만들던 시절.

다시마나 김에 찹쌀 풀을 바르고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먹던 '부각'이 생각난다.

 

 

5남매 키우느라 정신 없던 어머니는

여유가 생기면서 요리를 배워가며

맛난 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갈래길이 나오면,

당연히 높고 긴 길을 택한다~~^^

 

 

이렇게 황홀한 길을

빨리 지나치기 싫어서....

 

 

 

 

흑백 풍경에

파랑 빨강이 인상적이었다.

센스쟁이~~^^

 

 

 

전망대.

보이는 것은 없지만,

그냥 시원하다.

 

 

싸리

 

 

 

 

단풍은 겨울에도 예쁘네...

 

 

 

비닐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서 잠깐 탈출...^^

 

 

 

 

뭥미?

MTB도 놀라운데 강쥐까지!!

귀티가 팍팍 난다.

 

 

주변에서 넋을 잃고 바라보던 관중은

부러운 듯

눈을 크게 뜨고 입만 벌리고 있다...ㅠ.ㅠ

 

 

뒤따라온 여인과 강쥐를 남겨두고

무심한 듯 홀로 떠난다.

 

테스 형의 강림이다!

 

 

우산 님,

그만 부러워하고 빨리 가세요.

언니에게 혼나기 전에...^^

 

 

여봇!

 

 

ㅋㅋㅋ

 

혼날 줄 알았어~~^^

 

 

 

 

┏(;-_-)┛

3=3=3= ^^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의 흔적을 본다.

 

 

 

 

 

오른쪽의 나무는

2004년에 만났던 나무.

 

 

(2004.12.25)

오르는 길에 눈꽃에 덮였는데,

 

 

내려올 때는 흔적도 없었다.

 

花無十日紅이라 했건만,
눈꽃은 몇 시간을 못 넘겼다.
아, 애달프다...

 

 

 

(2004.12.25)

 

 

백패킹을 하는 분이 많았는데,

풍력발전기의 날개 도는 소리에 

편한 잠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자령 정상에 도착했다.

 

 

이름은 선자령이지만,

고개는 아니고 산이다.

대관산, 보현산으로 부르기도 했단다.

 

 

 

이번엔 아내가 스틱을 흘렸다.

다행히 평지여서 쉽게 찾아왔다.

 

 

 

철쭉 열매는 커피콩과 비슷한 모양이다.

볶아서 가루를 만들면 어떤 맛이 날까?...^^

 

 

피나무 겨울눈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분들

 

 

 

우린 주차장을 향한다.

 

 

후배는 화상을 입고 엄살을 핀다.

보조배터리 단자에 데었는데,

바를 약을 달라고 한다...^^

 

 

엄살 아니거든요.

정말 아프다고요~~~ㅠ.ㅠ

 

 

 

 

 

 

 

난쟁이 몬스터...^^

 

 

 

귀한 것을 만났다.

 

겨우살이 열매를 먹은 새 똥.

굵은 가지에 떨어졌으면 뿌리를 내릴 텐데...

 

 

물론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매의 눈을 가진 저런 동반자가 필요하다.

 

 

 

 

빨리 와.

다른 친구들이 떨며 기다리고 있다고~~

 

 

와우,

별천지!

이런 맛에 백패킹을 하는 거구나.

 

 

봄꽃이 필 때 와야겠다.

 

 

 

속새 밭이다.

 

 

길가에도 가득하고...

 

 

 

마지막 오르막.

 

 

 

 

 

 

성황당을 지나 임도로 내려간다.

 

 

 

 

 

안녕히 가세요~~^^

 

 

 

영화 같은 하루였다.

친구들 고마워~~^^

 

 

2021.01.23 선자령

 

글을 올리는 오늘은 

입춘과 설도 지나고

베란다에 핀 꽃을 보니

겨울은 끝났나 보다.

 

떠나는 하얀 겨울이 아쉽지만,

땅 속에서 꿈틀대는

치열한 생명을 생각하며

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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