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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두근두근 봄눈이 내렸다. 천마산 2022.03.19-22

by 우산 신동호 2022. 3. 25.

나를 울려주는 봄비 대신에,

 

 

두근두근 봄눈이 내렸다.

 

 

마치 선계 같았던,

그날의 일기.

 

 

어린 왕자도 만났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얼굴 살짝 내민 여우.

어린 왕자가 사하라 사막에서 만난...^^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샘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지금 여기가 아름다운 건

눈이 있기 때문이고...^^

 

 

오랜만의 눈 예보.

반갑다~~^^

 

 

빗소리에 잠을 깼는데,

아침을 먹고 나니 눈으로 바뀐다.

 

 

간간히 비도 내리고...

 

 

호평동 수진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Asturias (Isaac Albéniz) - Alexandra Whittingham

 

 

 

비와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눈으로 바뀐다.

 

 

 

 

조금씩 오르니,

 

 

겨울왕국이 나타났다.

 

 

 

이런 선물을 받을 줄은 몰랐다.

 

 

 

 

 

마냥 즐겁다...ㅎㅎ

 

 

 

눈이 없을 때는,

따분한 시멘트 임도.

 

 

눈이 가려주면,

하얀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눈이 떡같이 달라붙어 걸을 수가 없어서,

다시 벗는다.

 

 

 

눈보라가 친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바람도 심해진다.

 

 

 

데크를 많이 설치해서

오르기 편해졌다.

 

 

 

 

 

장난기가 발동했다.

 

 

어린 왕자를 눈 덮인 벤치에 모시고

사진을 찍었다.

 

 

 

능선에 올라섰다.

 

 

 

 

 

 

정상에 도착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요즘 수도권의 산에서 정상석이 사라진다는데, 여기는 아직 무사하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눈이 많이 쌓여 

몸을 가누기 힘들어 몇 번 뒹굴었다.

뒹구는 것도 즐겁다.

 

 

 

 

 

돌핀샘에 도착했다.

이제 가파른 길은 끝났다.

 

 

동료가 준비해 온 주먹밥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

 

 

 

 

 

 

생강나무 꽃봉오리는 터지려다 얼었다.

 

 

벤치를 덮었던 눈이 녹아내린다.

 

 

 

둥근털제비꽃

 

 

봄눈은 순간이다.

해가 나오기 시작하니 욕심이 생긴다.

낮은 곳에는 눈이 녹아 설중화를 볼 수 있겠다는...^^

 

 

연료를 보충하고 팔현계곡으로 향한다...^^

 

 

다래산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올랐다.

 

 

 

 

그러나, 눈이 녹으려면 아직 멀었다.

한참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왔다.

 

 

동료는 예쁜 녀석을 찾아 사진을 남겼다.

 

 

집으로 가는 길에 하늘이 멋지다.

눈이 녹기 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화요일에 오전 근무를 끝내고,

다시 천마산을 찾았다.

주차장에서 군락지까지 단숨에  올랐다...^^

 

 

그런데, 아직도 한겨울이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본격적인 보물찾기.

 

 

아래로 내려오니

가끔 얼굴 내민 녀석들이 보인다.

다행이다~~^^

 

 

 

애기괭이눈

 

 

너도바람꽃

 

 

 

뿌리의 양분과 햇볕을 모아

주변을 녹이며 일어서는 복수초.

그래서, 얼음새꽃 혹은 눈색이꽃이라 부른다.

 

 

선물 같았던

삼월 어느 멋진 날의

두근거림이었다.

 

 

 

함께해 준 벗에게 감사한다.

 

 

아내는 코로나19로 격리 중이었다.

2022.03.19, 03.22  천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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