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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뤼세피오르에서 만난 그리그 2023.07.23

by 우산 신동호 2023. 8. 27.

 

 

 

 

뤼세피오르의 아침
구름 사이로 여명이 들락거린다.
 
 

 

 

Grieg가 Morning mood를 만들 때도, 이런 시간 이런 장소였을 거다. 커피 한잔을 내리고, LP를 찾아 턴테이블에 올린다...^^
 
 

Edvard Grieg: "Peer Gynt - Morning Mood"
 
 

 

 

어디를 가나 산책로가 있다.
걷기의 천국.
 
 

가족 중심의 사회
 
 

 

오랜만에 깔끔한 아침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바로 카드단말기를 내민다. 공짜인 줄 알았는데, 속은 기분이다...^^
 
 

 

우린 가운데 방에서 묵었다.
 
 

전기 라디에이터가 있었는데, 난방도 잘되지만 젖은 옷과 등산화를 말리기 좋았다.
 
 

오늘도 물을 채우고 하루를 시작한다.
 
 

여유 있는 날.
배를 타고 뤼세피오르를 구경하며 Oanes에서 내려, 숙소인 Hiker's Camp로 간다.
어제 갔던 쉐락볼튼과 내일 갈 프레이케스톨렌을 배에서 볼 수 있다.
 
 

Oanes로 가는 배는 오전 오후 두 번 운항을 해서, 오전 표로 바꾸고 싶었는데 차량 때문에 안 됐다. 좌석은 많이 남았는데, 차는 5-6대만 실을 수 있는 배였다.
 
 

해먹이 이렇게 편한 줄 처음 알았다. 잠깐 즐기다가 주변 하이킹을 위해 나섰다.
 
 

 

하이킹 중에는 오룩스맵을 사용했다. 여행할 국가의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저렇게 자세한 루트를 볼 수 있고, 따라가기와 기록이 가능하다. 초록색이 흔히 다니는 루트이고, 색상으로 난이도를 구분한다.
차량 네비는 구글지도를 이용했다. 오룩스맵 사용이 어려우면 maps.me도 하이킹 코스가 잘 나와있다. 세 종류 모두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데이터가 끊기는 곳에서도 GPS 만으로 작동한다.
이런 앱의 도움으로 셀프 가이드로 어느 곳이나 두려움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https://imdoctor.tistory.com/622

 

오룩스맵(Oruxmaps) 간단 매뉴얼 v.10.1.6

1. Play 스토어> Oruxmaps GP 설치 (기부제에서 5000원 정찰제로 바뀜~~^^) 설치가 끝나면 아래와 같이 오룩스맵과 하위 폴더가 생깁니다. 1) mapfiles : 지도 저장 2) tracklogs : 트랙 저장 3) pictures : 장소 생성

imdoctor.tistory.com

오룩스맵을 처음 접하면 내가 만들었던 매뉴얼을 참고...^^
 
 

구글지도의 '내 타임라인'에는 이동경로가 저장되고,
 
 

오룩스맵으로 하이킹 궤적을 사진과 함께 저장할 수 있다.
 
 

부지런한 아우는 새벽부터 등산 같은 산책을 하고 와서 우리에게 하이킹 코스를 추천했다.
 
 

아우는 이번 여행의 걸음수를 기록해서 보내줬다. 대단한 여정이었다. 물론 우리보다 많이 걸었다.
 
 

'Norwegian Wood'
비틀스의 노래를 뜻도 모르고 들었을 때, '노르웨이의 숲'을 찬미하는 노래로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노르웨이 가구'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노래를 듣고 소설을 썼다는데, 그도 나와 같은 착각을 한 것은 아닌지?...^^
 
 

노르웨이의 숲을 검색하면서, 그들의 나무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북유럽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나무 감수성은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적으면 오들 오들 떨 것이요, 너무 적으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는 하나의 문장에 그들의 문화가 함축되어 있다."

"전후(戰後) 라디에이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땔나무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었지만, 오늘날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땔나무 소비량은 1976년의 열 배에 이른다. 현대사회에서 장작불이 다시 귀환한 까닭은 무엇일까?"

 

 

"수천 년 동안 추위와 고통을 겪으면서 북유럽 특유의 장작불 유전자가 진화했다. 땔나무를 장만하는 일이 즐거운 이유는 이 유전자를 깨우고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이 유전자는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를 모든 인류의 조상인 채집인과 연결한다."

"나뭇진과 갓 벤 나무의 냄새, 새로 세운 도끼날로 매끈하고 깔끔하게 자른 자국, 이런 것들은 사람을 무언의 기쁨으로 채우며 모든 육체노동의 필수적인 기쁨, 즉 자신의 손으로 생명 그 자체를 느끼는 기쁨을 선사한다."

-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 -
 
 

우린 그런 복잡한 생각은 못하고,
눈앞에 펼쳐 치는 풍경으로 만족...^^
 
 

 

NOR 쐐기풀(Galeopsis tetrahit)
 
 

 

 

NOR 이질풀
 
 

풍혈
동굴에서 찬바람이 솔솔 나온다.
 
 

구글번역기의 카메라로 궁금증을 해결한다.
 
 

 

 

 

담을 넘기위한 사다리에 배려가 담겨있다.
 
 

NOR 인동덩굴
우리 인동과 달리 붉은색이다.
 
 

NOR 별꽃
 
 

NOR 미나리아재비
 
 

NOR 딸기
 
 

NOR 톱풀
 
 

NOR 고추나물
 
 

디기탈리스
 
 

 

NOR 금방망이
 
 

NOR 장구채
 
 

 

하이킹이 끝나고, 공터가 나와서 점심을 먹고 쉬기로 했다.
 
 

스타방에르에서 구입한 어묵.
햄버거 패티 모양으로, 프라이팬에 구우니 맛있다. 어업이 발달한 나라답게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맛있다.
 
 

정말 맛있네요. 제가 잘 골랐죠?...ㅎㅎㅎ
 
 

시간 여유가 있어서 텐트에서 뭉개기로 했다.
 
 

아 좋다.
살짝 잠이 들려는데 비가 내린다.
텐트를 걷고 휴식 중단~~ㅠ.ㅠ
 
 

피오르 주변 관광
 
 

 

우리 숙소 맞은 편의 야영장.
뤼세보튼의 명당은 우리 숙소와 야영장이었다.
 
 

 

 

NOR 씀바귀
 
 

물이 차갑고 맑다.
 
 

NOR 장구채
 
 

승용차가 선박으로 올라간다. 우리가 탈 선박이 멀리 보인다.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두 장소가 나올 때쯤이면 갑판 위로 사람이 몰려들었다...^^
 
 

피오르에서 사랑을 나누는 페르 귄트와 솔베이지.
 
 

일하기 싫고 놀기 좋아하는 망나니, 페르 귄트.
 
 

페르 귄트는 솔베이지와 결혼했지만,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내를 버려둔 채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 산전수전을 겪는다. 결국 큰돈을 벌어서 배를 타고 돌아오지만, 폭풍우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쓸쓸히 집에 돌아와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편히 잠든다.
 
 

Grieg-Solveig's Song
Sissel Kyrkjeb
 
 

 

 

 

주변의 마을이 아름답다.
 
 

피오르는 수심이 깊어서 저런 다리를 만들기가 힘들어, 대부분 배를 타고 건넌다.
 

거대한 바위가 빙하에 깎이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되지만, 빙하기엔 지구의 30%가 700m이상의 빙하로 덮였었다니 그 무게로 바다에 접한 바위는 쉽게 깎였을 거라 상상이 된다.

 

 

 

 

 

Oanes에 도착.
차를 타고 배에서 내려 Hiker's Camp를 향한다.
 
 

여긴 길이 넓다.
 
 

비가 오락가락.
 
 

M은 차가 마주칠 때 비켜주는 공간이다.
 
 

 

호수가의 Hiker's Camp 주변에는 걷는 사람이 많았다. 제법 비가 많이 왔는데, 개의치 않고 열심히 걷는다.
 
 

캠핑장에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짐을 옮겨야 했는데, 우리는 네비만 따라서 모른 척 들어갔다...^^
 
 

둥지.
둥지 번호와 키 번호를 문자로 보내왔다. 문자에는 'Nest'라고 썼는데,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코로나의 유산 같은 '비대면 체크인'이 편했다.
 
 

청춘이 둥지를 찾아 들어간다...^^
 
 

 

오늘의 만찬...^^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포근했다. 비 떨어지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린다.
 
2023.07.23 뤼세피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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