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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괴물의 혀, 트롤퉁가에 서다. 노르웨이 트레킹(3) 2023.07.25

by 우산 신동호 2023. 8. 31.

애기미나리아재비(meadow buttercup/Ranunculus acris)
 
 

북극황새풀(Arctic cottongrass)
 
 

숲이질풀(Blágresi/Geranium sylvaticum)
 
 

여행 후 돌아와서 제일 먼저 받는 질문,
"오로라 봤니?"
"백야의 여름에는 보기 힘들데..."
 
 

아쉬운 대로 포토샵 AI를 이용해서 오로라를 만들고, 다시 AI에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답할까?
"트롤퉁가에서 내려오다가 운 좋게 봤어"...ㅋㅋ
 
 

 

 

Grieg: Piano Sonata in E Minor, Op. 7
미하일 플레트네프
 
 

 

지난 두번의 트레킹은 뤼세피오르 언저리를 걸었지만, 트롤퉁가는 호숫가(Ringedalsvatnet Lake)를 걷는다. 왕복 20Km가 훌쩍 넘는 긴 코스이다. 또 설악을 생각한다. 서북능선도 넘었는데...^^


서북보다 완만한 코스이지만, 나무가 없는 바위산이라 땡볕에 걷는다면 탈진하는 사람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 걸린 주의사항에도 물을 많이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무 없이 바위만 있는 산에도 저런 궤적이 남는다. "길은 걸음으로서 완성된다"는 말이 실감 난다.


 

 

비가 오는 것이 다행이었다. 거센 비와 바람이었다면 힘들었겠지만, 견딜만한 비가 내렸다.
  
 

D-Day
오다 캠핑장의 새벽. 오랜만에 6시간 이상 잤다.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했다.


비가 내린다. 힘든 하루가 예상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종일 비 예보가 있어서 점심은 빵과 간식으로 해결한다. 
 

 

 

 

트롤퉁가로 가는 도로가 험했다. 노르웨이엔 굽은 길이 많았지만, 도로 반사경을 볼 수가 없었는데, 여기서 처음 본다.
 
 

스케게달(Skjeggedal)을 거쳐 마지막 주차장 P3(Mågelitopp)로 올라간다.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보인다. 셔틀버스는 P3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 등산객을 나른다. P3주차장이 생겨서 걷는 시간이 1시간 줄었다고 한다. 숙소에서 P3주차장까지 30분이 걸렸다.
 
 

모두 긴장된 표정이다.
비가 와서 우비, 오버트라우저, 숏 스패츠와 방수장갑을 착용했다. 주차장에서 사유지로 들어가서 잠깐 헤맸지만 이내 길을 찾았다.

 

 

~딸기
 
 

거친 벌판.
 
 

~미역취
 
 

~가락지나물
 
 

처음부터 가파른 돌길
 
 

시작은 힘들지만,

시작이 반이다...^^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파란 하늘은 없지만, 구름 흘러가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대피소가 보인다.
 
 

 

여행 내내 붙어 다니던 父子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화장실이 없는 긴 길.
대피소 뒤편에 많은 흔적이 보여서, 나도 흔적을 남겼다...^^
 
 

 

 

숲이질풀(Blágresi/Geranium sylvaticum)
 
 

 

폭포도 생겼다.

 

 

 

비가 잦아들어 자리를 잡고 빵과 커피로 끼니를 때운다.
 
 

 

 

 

 

쉐락볼튼을 갈 때와 비슷한 분위기.
 
 

경건해진다.
 
 

고산장대(Arabis alpina)
바람이 센 곳이라 바위에 의지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빙하미나리아재비(ranunculus glacialis)
우리 복수초와 같이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

 

2011년 7월에 알프스에서 처음 만났다.

 

 

붉은색도 있다.
 
 

 

 

 

삭막하지만 아름다웠다.

 

 

 

 

 

드디어, 괴물(Troll)의 혀, 트롤퉁가(trolltunga)를 만났다.
 
 

구름이 춤을 춰서, 호수가 나오거나 보기 좋은 모델이 있으면 그냥 찍었다.
 
 

 

父子

 

 

아우

 

 

그리고, 우리~~

 

 

구름에 갇혀서 이 정도에서 만족...^^
 
 

내려가는 길에 빙하를 걷는 사람도 보인다.
 
 

따끈한 커피와 쿠키로 허기를 채운다.
 
 

돌꽃(Rhodiola rosea)
 
 

북극종꽃(Arctic Bellflower/Campanula Uniflora)
 
 

북극이끼장구채(Moss Campion/Silene acaulis)
 
 

 

벌레잡이제비꽃(Common Butterwort/Pinguicula Vulgaris). 식충식물이다.
 
 

별범의귀(Starry Saxifrage/Saxifraga stellaris)
 
 

휴식이 필요한 시간.

쉬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해진다.
 
 

이런 게 행복~~^^
 

 

절벽 위에 돔이 보인다.
1박 2일 패키지 상품에 이용되는 돔이다. 호숫가에서 출발하는 색다른 코스로, 간식과 아침저녁을 제공하는 고가의 상품이다.(1인 60만 원) 
https://www.trolltunga-active.com/activities/trolltunga-ferrata-sunsetsunrise-combo
물론 우리 취향은 아니다...^^

 

 

 

앞사람을 보며 걷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 돌아오던 사람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알려줘서 덜 고생했다.


 

돌꽃(Rhodiola rosea)
 
 

 

 

 

 

Ringedalsvatnet Lake
호수에 구름이 걷히니, 백두산 천지에 선 느낌이었다.  


 

 

 ~바람꽃


~난초


~노루발풀
 
 

 반려견은 가족~

~기생꽃

 

 

~ 양지꽃


아우는 빙하를 만지고 싶다고 옆길로 샜다.
 
 

고산에서 비바람을 맞으면 손이 시려 힘들었다. 고어텍스도 소용없었다. 방수 고무장갑을 가져갔는데 끝까지 손이 따뜻했다...^^
 
 

 

 

내려오는 내내 아이가 징징댔다. 힘들고 졸리고 얼마나 힘이 들까? 저렇게 어린아이를 험한 곳에 데려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미끄럼 타고 어르고 달래고 결국은 무등 태우고 내려왔다. 엄마는 백팩 배낭을 메고... 대단한 가족이다.
 
 

산행을 시작했던 벌판이 보인다.
 
 

태국 젊은이를 만났다. 아침 캠핑장에선 몽골인을 만났는데... 예전 해외 트레킹에선 만나지 못했던 나라였다. 글로벌 세상을 실감한다.
 
 

서양조밥나물
 
 

다 내려와서 주차장 방향의 이정표가 보여서 왔던 길과 달리 갔는데, 끝없는 돌길에 피로가 밀려온다.
 
 

 

그래도 이런 풍경에 위안이 된다.
 
 

우리 부부만 다른 길로 내려와서, 전화를 하고 내려가는 길에서 합류했다. 데이터 로밍으론 불통이고, 일반 로밍으로 바꾸니 전화가 터졌다. 불통으로 연락이 안 될 때는 아찔했다.
 
 

오다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비가 오니 야외테이블을 이용할 수가 없어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은 모두 웨이팅. 지치고 배가 고파서 손님이 없는 허름한 가게로 들어가 또 햄버거를 먹었다...ㅠ.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스타방에르에서 주차 벌금 낸 기억이 나서, 주차비 내는 곳을 찾았는데 안보였다. 다른 사람도 주차를 하고 그냥 가고 있어서, 우리도 그들을 따랐다. 여긴 무료주차였다...^^
 

오다에서 베르겐 호텔까지는 3시간이 넘는 거리. 우리 막내가 열심히 운전을 했다. 민서야, 고맙다~~^^
 
 

무지개가 보인다.
 
 

스칸딕 코크스타트(Scandic Kokstad) 호텔에서 비싼 생맥주(2만원)를 마셨다. 노르웨이 트레킹을 무사히 마친 축하 건배라서 가격은 무시했다...^^

 

※ 노르웨이에서 주류 구입은 4도 이하는 마켓에서 8시까지, 그 이상의 술은  'Vinmonopolet'(빈모노폴레트)라는 국영 주류판매점에서 평일 6시까지만 판매한다. 


노르웨이 3대 트레킹(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 트롤퉁가)은 무리한 일정이 아닐까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마쳤다.  비를 맞으며 힘들기도 했지만, 변화무쌍한 풍경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아이슬란드로 넘어가서 라우가베구르와 핌뵈르뒤할스 트레킹에 도전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내겐 도전이다.  내일은 베르겐 공항에서 오슬로를 거쳐 아이슬란드로 넘어간다.

그곳은 상상 그 이상의 땅~~^^

 

 

2023.07.25 트롤퉁가, 노르웨이 트레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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