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기

제주(1) 박수기정 해안 트레킹 2019.04.20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제주의 남서쪽에 위치한 박수기정은

해안 절벽과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곳이다.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박수기정이라 부른다.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


제주올레 9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며
올레길은 박수기정의 윗길로 오르게 되어있다.

우리는 왼쪽 화순 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레길로 오른 후에 대평으로 내려와서,

화순 쪽으로 돌아오는 해안트레킹을 했다.

(점선 - 이동로)


해안트레킹은 험했다.

우리가 길을 잃어 헤맨 지점은

지옥문 또는 저승문이라 부른다...^^



Franz Schubert - Piano trio No 2 op.100 - 2nd mov

Rubinstein Trio


제주에 올 때 비행기를 놓쳤는데,

동료들의 도움으로 다른 비행기를 잡아서

간신히 도착했다.


숙소의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뒤로는 한라산도 보인다.


아침은 굴해장국.

고기해장국보다 먹기 좋았다.


박수기정으로 가는 길에,

남바람꽃 자생지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앉아계신 분은 고사리 채취를 하는 분이다.

늦게 와서 허탕을 쳤다고 한다.

지금 제주는 어딜가나 고사리 채취로 바쁘다.


곳곳에 거미줄이 보인다.


엉뚱하게 양지꽃이 잡혔다...^^


내가 입구를 놓칠까봐 기다린다.


숲에 들어서니 향기가 진동했다.

더덕향 같은..."상산"


남바람꽃이 한창이다.



아침 햇살이 있어

더 예쁘다.


으름도 암꽃과 수꽃이 사이좋게 폈다.


암꽃이 훨씬 크다.


구석에는 큰구슬붕이도 있고.


청미래덩굴(망개)의 꽃도 피기 시작했다.


작년 열매도 보인다.

잎에는 방부제 성분이 있어서 떡이 잘 쉬지 않아

떡(망개떡)을 싸는데 사용했다.


화순항 주변의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료의 안내로 올레길9코스로 들어선다.

오른쪽 하천은 창고천으로,

안덕계곡의 물이 바다로 빠지는 천이다.


뚜껑별꽃.

육지 사람에겐 귀한 꽃인데,

이곳에선 검질이다...^^



금창초


큰개불알풀



괭이밥





왼편은 형제섬,

오른쪽은 가파도, 뒤로 멀리 마라도.


붉게 물 든,

예덕나무의 어린 잎은,

포인세티아를 닮았다.



안내판의 내용대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감동을 느끼려다.

절벽에서 떨어질 뻔 했다...ㅠ.ㅠ


안전 팬스가 필요한 곳이다.



입구에서 봤던 보리수나무.

꽃이 핀 것은 이 나무가 유일했다.


장딸기

이렇게 온전하게 예쁜 놈 본 기억이 없는데,

좋은 때에 왔나보다.


주변에 열매도 보여서,

새콤한 맛을 즐겼다.


지나던 여인은 딸기 먹다가

가시에 찔렸다고 투덜대고...^^


큰개불알풀


괭이밥



보라색 갯무와 노랑 유채.


갯무는 무의 원종이거나

재배종이 야생화한 것으로 본다.


해변으로 바로 내려가는 샛길을 찾았는데,

중간쯤 내려가서 길을 찾지못하고,

돌아와서 다시 올레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갔다.


갯괴불주머니


후박나무


현지 가이드...^^


트레킹의 시작이

예사롭지않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란다.

맞은 편 대평 포구에는 멋진 까페가 있었다.


갯바위 낚시도 잘되는 곳이다.


시작부터 길이 험하다.


큰개미자리



바위에서 물이 줄줄 떨어진다.

그 위 올레길에는 물의 흔적도 없었는데...


물이 많으니,


물냉이도 잘 자란다.



갯까치수염



동굴이 나와서

잠시 숨을 돌린다.


후추등


송악


번행초

이린 순을 나물로 먹는데,

갯상추, 또는 탐라시금치란 이름으로 재배도 한다.


광대수염


뚜렷한 등산로가 없어서,

저렇게 찾으면서 가야했다.


먹이를 찾는 가마우지.

우릴 기다린건 아니겠지...^^


밧줄을 타고 오르는 길도 있다.



첫번째 토끼굴은 잘 통과했는데,

다음 굴의 입구를 못찾았다.


길이 있을 만한 곳으로 오르면 절벽을 만났다.

짜증이 날 무렵에 입구를 찾았다.


일본 북알프스에서 봤던 길 표시가 생각났다.

입구에 동그라미 하나 쳐주면 개고생 안했을텐데...


다시 가서 동그라미를 그리고 싶었지만,

저런 바위를 다시 넘기 싫었다.


다행히 바위가 미끄럽진 않았지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끔찍하다.



우여곡절 끝에 토끼굴(저승문)을 통과하니,


이런 천국이 기다린다...^^


막걸리 한잔의 행복~~^^


다시 출발~


특이한 바위가 많았다.


사진 한장 남겨야지.


장애물 통과~~^^







계속되는 유격.






마지막 장애물...^^



화순항이 보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갯바위 낚시를 하던 현지인은,

왜 그쪽에서 오냐고 ?

한해에 한두명이 죽는 길인데...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올해도 한분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온다...ㅠ.ㅠ


당신이 오자고 했지 !!

고개 숙인 남자...ㅋㅋㅋ


알고는 못오는 길이야.


주상절리.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빨리 식을 때,
부분별로 쪼개지면서 육각 기둥으로 수축된 것이다.





뒷모습에서 고생과 보람이 느껴진다.


힘든 코스 안내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갯메꽃


벌노랑이


앞에서 끌어주느라 고생하신 두분,
감사합니다.

살갈퀴

"


허공을 긁어대는 살갈퀴

벌에게 돌코롱 꿀 제공 
개미와는 상부상조 코시롱 친구
소야말로 최고의 영양 덩어리
질소 고정 땅심의 원천
인간에게까지 약과 나물로 봉사하고 있건만
왜 이리 허전하기만 한가

봄이 돌아와
아름답고 멋들어진 분홍 꽃 피웠는데
동네 가까이서 웃고 있는 이 꽃은 안 봐주고
먼 산에서만 봄꽃 찾는 인간들

허공을 긁어대는 이 공허감을 누가 알아주랴

어차피 여름 되면 사라져야 할 신세지만
그 전에 검질 취급받아
제초제 들고 오는 농부가 무섭구나.
( * 돌코롱=달콤한, 코시롱=고소한 )
"

제주에 정착한 시인의 시를 읽으며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파티장으로 Go~~



내일은 선돌 계곡을 걷는다.~~^^


2019.04.20 제주


 




댓글 23

  • Profile

    [레벨:5]함초롬이

    2019.04.26 22:48

    저런 곳에 가면 어른들에게 매 맞고 혼나는데요..!!

    이번 탐사때 제주를 다녀가셨네요. 언제나 좋은글과 사진 소리없이 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감사히 봅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06:07

    우리 애들 저런 곳에 갔으면 저라도 혼냈을 겁니다.

    함초름이님 건강은 어떤지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5]지금여기

    2019.04.27 01:23

    이렇게 자세하게 보니 정말 위험한 길이네요.

    혼자서는 절대 못가볼 곳! 감사한 마음으로 봅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06:08

    둘이라도 안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5]들꽃찾아

    2019.04.27 07:47

    해안길을 많이 걸었는데 옆동네 살면서도 그 길은 안 가봤네요.

    반가운 사람들을 보니 많이도 보고파집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06:09

    맞아 제주에 오래있었으니 그리움도 크겠네.

    또 모여야지~~^^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3]지기

    2019.04.27 11:25

    아, 저기가 저승(?) 코스라 불럿다는 험난한 길이로군요.

    저도 첨 보는 어려운 길이엇네요.

    길이 추억에 남을 만한 멋진 여행을 하셧습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06:10

    네, 추억에 남을 길이었어요.

    그런만큼 무서웠던.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6]아이디카

    2019.04.29 06:41

    살아 생전에 지옥문을 경험하고 다시 가지 않겠다고 했으니...

    다음에는 꼭 천국으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요? ㅎㅎㅎ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18:04

    그럴 수도 있겠네요...^^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2]반하/이권성

    2019.04.29 09:32

    야생화 출사 복장으로 나왔는데 산행하자고 해서 잠시 당황했어요

    풍경 좋은곳, 빡센곳도 좋다고 해서 고민하다 지옥문으로 오랜만에 갔는데 미로같은 동굴속에서 조금 헤메였어요

    세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위험하진 않지만 거리가 상당히 먼곳 천상문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18:06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무리한 진행은 안했죠.

    뒤돌아 갈 각오를 하고있었어요.

    그때는 무서웠는데, 며칠 지나니 즐거운 추억만 남아있네요.

    고마웠어요~~^^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4]안단테

    2019.04.29 12:39

    진짜 저런길을 왜가는지 모르겠어요.

    민작가님 남편 잘만났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잘못된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담에는 가지마세요.

    가시더라도 남자들만 가세요.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4.29 18:08

    안단테님의 충고를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억지로 끌고간 적은 없어요...^^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4]파란리본

    2019.04.30 13:00

    멀리서만 보고도 우와 대단한 절벽이다 한 곳이 박수기정입니다.

    그런데 그 길을 갔다고요?? 그 무시무시한 곳을 요?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그곳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함이 말끔히 해소됩니다.

    결코 가지 말아야할 곳으로 동그라미 그렸습니다. ^^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5.01 20:10

    동그라미 잘 그렸어요...ㅎㅎ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2]관도

    2019.04.30 14:37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5.01 20:10

    넵, 즐거운 고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5]유유

    2019.04.30 21:55

    제주에서 20여 년 넘게 살면서도

    못 가 본 곳

    가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비경

    어지러워라

    질투가 이런 것인가

    밉기도 하지만 미워해서는 안 될 그런 세상

    그려려니 해야하네요~~~

    우산님!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5.01 20:13

    유유님의 심기를 불편하게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미워하지는 마세요.

    비경 보여드렸잖아요...

    고맙습니다~~^^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6]하늘아래

    2019.05.01 10:06

    정말 제주엑 가게 되면 꼭 따라가고픈 여정이네요. 즐감즐공합니다. 

    댓글

  • Profile

    [레벨:5]우산

    2019.05.01 20:14

    튼튼한 가이드와 함께하세요...^^

    고맙습니다.

    댓글 수정 삭제

  • Profile

    [레벨:3]라노

    2019.05.03 11:32

    함께 무진 고생을 한 듯 생생하고 실감나는 코스로군요.

    보는 것만으로도 위험천만입니다.

    대단한 트레킹 실력들을 겸비하신 듯, 새삼 부럽네요.ㅎ

    마지막 유유 님 시가 마음에 닿아 허공만 긁고 있는 살갈퀴의 안쓰러움이 그려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