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 여행기

四川유람(2) 구채구 가는 길, 송주 고성

by 우산 신동호 2024. 7. 12.

 

 

 

 

 
 
6월 6일 : 인천 - 청두 텐푸 공항 (쓰촨항공)
출발 : 2024년 6월 6일 14:50
도착 : 2024년 6월 6일 17:55 

 

Brandenburg Concerto No. 3 in G major, BWV 1048
Claudio Abbado and the Orchestra Mozart
 
00:00 I. Allegro
05:19 II. Adagio ma non tanto
05:44 III. Allegro

 

연휴의 시작이라 공항이 붐볐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애를 먹었다. 
청두행 비행기는 3시에 이륙했고 텐푸 공항까지 3시간 30분이 걸렸다. 노후 비행기라 모니터도 없다. 기내식은 중국식 카레와 짜장면으로 우리 입맛에는 안맞았지만 살기 위해 먹었다. 차가운 맥주와 뜨거운 원두커피를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근한 맥주와 믹스 커피,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최악의 음료였다. 100cc 약병에 담아 간 양주가 위로가 됐다...^^
 
 

청두 공항에서 숙소(Holiday Inn Express Chengdu Tianfu Square)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생각도 했으나 짐이 많아 포기하고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현지인의 도움으로 예약했다. 18만원/9인승 밴)
 
우리는 구글지도만 믿고 갔는데, 기사가 엉뚱한 곳에 차를 세웠다. 구글지도에는 X지점에 목적지가 있는데, 기사는 O지점을 고집했다. 꽉 막힌 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기사가 O지점 호텔로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야 구글지도의 오류를 알게 됐다. 늦은 시간이라 기사가 짜증 났을 텐데, 싫은 내색 없이 모든 짐을 내려주고 떠났다. 구글지도를 맹신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만약 지하철을 탔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많은 짐을 끌고 비를 맞으며 엉뚱한 곳에 가서 호텔을 찾지 못했다면...ㅠ.ㅠ
 
 

숙소 주변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벼운 저녁을 먹고 짐 정리를 했다. 요리 3 접시, 볶음밥 2, 설화맥주 4병을 마셨는데, 4만 원이었다. 착한 가격에 놀랐다. 이곳에선 맥주를 차게 마시지 않아서, 주문 전에 찬 맥주가 있는지부터 확인을 했다...^^

 
6월 7일 : 청두 - 송주고성 - 구채구(Holiday Inn Express Jiuzhaigou)
공가산으로 가기 전에 고도 적응을 위해 3,000~4,000m 사이의 구채구와 황룡 관광을 계획했다. 청두에서 구채구 가는 것이 너무 멀어(450Km)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가는 편이 예약이 안 돼서 포기하고 2박 3일 현지 여행사를 이용했다. 렌터카는 현지 운전면허가 필요해서 불가능했고, 비자가 필요했고, 외국인에겐 입장권 온라인 예약이 안되는 곳이 많았다. 

청두에서 구채구로 직접 가는 기차는 없고, 진강관(镇江关) 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출발일이 다가오는데 '청두-진강관'표가 발권이 안 돼서 모두 취소했다.
 
 

6시 30분에 호텔 조식을 맛나게 먹고,  공가산 야영에 필요한 짐은 호텔에 맡겼다. 9인승 밴을 타고 송주 고성을 거쳐 구채구로 향한다. 시내를 빠져나갈 때 차량 정체가 심했다.
 
 

고속도로 주변 풍경도 좋고, 교각의 그라피티에서 자유도 느낀다.
 
 

운무로 덮인 휴게소에서 잠깐 쉬면서 과일을 샀다. 체리와 살구가 맛있었다. 말린 돼지고기, '납육(臘肉, 라러우)'을 걸어놓고 파는 것이 인상적이다. 설날에 챙겨 먹는 음식인데 이젠 아무 때나 먹나보다.
 
 

계곡과 산을 따라가는 길이라서 터널이 많았다.
 
 

 

마을에 우뚝 솟은 망루 형태의 건축물, '조루碉樓'가 보인다. 평시에는 창고이고 유사시에는 방어용 망루가 된다. 사각이 대부분이지만 삼각, 오각, 육각, 팔각, 십이각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선 티베트인을 '장족藏族'이라 부르는데, 그들 거주지의 특징을 '팔산일수일분전(八山一水一分田)' 한마디로 표현한다. 산이 80%, 물이 10%, 농경지가 10%라는 말이다. 산에 의지하고 물가에서 산다. 산을 깎아 만든 계단식 경작지가 많고, 체리, 살구, 사과 밭이 많았다.
 
 

기대 이상의 점심을 먹었다. 양고기 수육과 닭볶음탕이 입맛에 맞았다.
 
 

술이 필요했는데, 이슬람 식당이었다. 술과 돼지고기가 없는...ㅠ.ㅠ
식사가 끝나고 옆 가게에서 차가운 맥주를 사서 마셨다. 5위안/병. 화장실 사용료는 1위안.
 
 

풍광이 좋은 휴게소에서 쉬면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마카다미아가 호두 같이 딱딱한 껍질에 쌓인 열매라는 걸 처음 알았다. 가미를 해서 볶은 것인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견과류로 만든 강정도 맛있었다.
 
 

 

청두에서 307Km를 달려 송주 고성에 도착했다.
 
 

성문 앞에 '송젠캄포'와 '문성공주'가 있다.
송첸캄포(581년~649년)가 토번(티베트)을 통일하고 국력이 강성해지자 당나라를 압박했고, 이후 634년경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당 황실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겠다며 통혼을 요청하였으나 당나라에서 이를 묵살하자 당나라의 국경지대인 송주를 공격했다. 이에 당태종은 후군집을 보내어 이를 격파하였고 다시 토번이 통혼을 요청하자 문성공주를 토번에 시집보낸다. 약소국이라 여겼던 티베트가 당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성벽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성벽을 걸으며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았다.
 
 

 

송주 고성은 구운 벽돌을 쌓아 축성했다.
 
 

구채구로 가는 길에 해발 3,500m 이상을 넘으면서 아우가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꼈는데, 구채구 관광구(2,000m)로 내려오니 좋아졌다.
 
 

 

 

청두에서 10시간을 달려 숙소( Holiday Inn Express Jiuzhaigou)에 도착했다. 서둘러 짐을 풀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선다...^^
 
 

 

 

관광구를 관통하는 강의 물살이 셌다. 폰에 열중하는 라이더의 모습이 조각으로 보였다...^^
 
 

호텔에서 추천한 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다.
 
 

 
풍성하고 맛난 음식을 맥주 10병과 함께 7명이 즐겼는데, 10만원이었다. 대부분의 식당이 착한 가격이었다. 내일은 구채구의 황홀경에 빠진다~~^^

 

2024.06.07 구채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