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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四川유람(1) 전체 일정

by 우산 신동호 2024. 7. 5.

2019년에 올랐던  쓰촨성 '따구냥봉(5,038m)'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쓰촨성의 산하(끝)-따구냥봉 등정 2019.05.25

별을 보고 침낭 속으로 다시 들어갔지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수면제 반알을 먹고 잠깐 잠을 잤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누룽지로 요기를 하고, 4시에 따구냥봉을 향해서 나섰다. Vivaldi Four Seaso

imdoctor.tistory.com

 

 그래서, 같은 지역에 있는 '공가산 (貢嘎山, 7556m)'에 마음이 쏠렸다. 높은 산이라 정상에 오를 수는 없지만, 둘레길만 걷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현지 여행사의 상품을 선택해서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의 출현으로 길이 막혔는데, 코로나19가 물러나면서 갈 수 있게 됐다.
 
 

Wiener Philharmoniker - Maurice Ravel - Bolero - Regente Gustavo Dudamel 
 
 

 
6월 6일 인천 - 청두(텐푸 공항)
6월 7일 청두 - 송주고성 - 구채구
6월 8일 구채구 관광

https://www.jiuzhai.com/

6월 9일 구채구- 황룡 관광 - 청두

https://www.huanglong.com/ko

6월 10일 청두 판다 연구기지
6월 11일 청두 - 캉딩 - 라오위린객잔(老榆林村/3,000m) 

2024【贡嘎转山】贡嘎雪山+勒多曼因冰川+子梅垭口+冷嘎措徒步7日.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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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거시초원(格西草原/3,600m) - 상르우체(上日乌且/4,300m)야영장
6월 13일 상르우체 - 로도메인(勒多曼因) 호수(4,570m) - 빙하(4,800m) - 상르우체

6월 14일 상르우체 - 거시초원 - 라오위린객잔
6월 15일 라오위린 - 옥룡서촌(玉龙西村/3,900m) - 렁가춰(冷嘎措/4,545m) - 캉딩(2,700m)
6월 16일 캉딩, 공가사
6월 17일 캉딩 - 청두
6월 18일 청두 - 인천
 

6월 6일 : 인천 - 청두 텐푸 공항 (쓰촨항공)
출발 : 2024년 6월 6일 14:50
도착 : 2024년 6월 6일 17:55 (우리보다 한 시간이 빠르다)
 

연휴의 시작이라 공항이 붐볐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애를 먹었다. 장기주차장과 발레 파킹도 불가능해서, 단기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를 만나 간신히 주차를 했다.
 
 

청두 공항에서 숙소(Holiday Inn Express Chengdu Tianfu Square)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생각도 했으나 짐이 많아 포기하고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우리는 구글지도만 믿고 갔는데, 기사가 엉뚱한 곳에 차를 세웠다. 구글지도에는 X지점에 목적지가 있는데, 기사는 O지점을 고집했다. 꽉 막힌 길을 한 바퀴 돌고 나서, 기사가 O지점 호텔로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서야 구글지도의 오류를 알게 됐다. 늦은 시간이라 기사가 짜증 났을 텐데, 싫은 내색 없이 모든 짐을 내려주고 떠났다. 구글지도를 맹신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만약 지하철을 탔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많은 짐을 끌고 비를 맞으며 엉뚱한 곳에 가서 호텔을 찾지 못했다면...ㅠ.ㅠ
 
 

숙소 주변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벼운 저녁을 먹고 짐 정리를 했다.

 
6월 7일 : 청두 - 송주고성 - 구채구(Holiday Inn Express Jiuzhaigou)
공가산으로 가기 전에 고도 적응을 위해 3,000~4,000m 사이의 구채구와 황룡 관광을 계획했다. 청두에서 구채구 가는 것이 너무 멀어(450Km)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가는 편이 예약이 안 돼서 포기하고 2박 3일 현지 여행사를 이용했다. 렌터카는 현지 운전면허가 필요해서 불가능했다. 공가산 야영에 필요한 짐은 호텔에 맡겼다.

 

송주 고성

구채구로 가는 길에 해발 3,500m 정도를 넘으면서 약간의 고산 증세를 느꼈다.


6월 8일 : 구채구 관광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황산, 장가계와 함께 중국 3대 절경으로 손꼽힌다.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 외에도 원시림이 남아있어 트래킹 명소이기도 하다. 민산산맥에서 흘러나온 물이 폭포를 만들고 계단식 밭의 호수와 늪에 연결된다. 물은 투명하고, 산맥에서 흘러든 탄산칼슘이 연못 아래 가라앉아,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썩지 않고, 낮에는 에메랄드, 저녁에는 오렌지의 신비로운 색을 보여준다. 구채구는 9개의 장족(티베트인) 마을이 있는 협곡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https://www.jiuzhai.com/
 
 

구채구 입구가 숙소(Holiday Inn Express Jiuzhaigou) 가까운 곳이라 걸어서 갔다. 입장객이 몰려드는 시간이라 서둘렀다.  입장료는 200위안( 60세 이상은 외국인도 무료), 셔틀버스 요금 90위안이다
 
 

구채구는 Y자 협곡으로 칙사와구-일칙구-수정구 순으로 관광을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장해에서 내려 오채지로 걷고, 다시 버스를 타고 원시삼림으로 가서 삼림 한 바퀴를 돈 후에 아래와 같이 움직였다. 보행로는 차도와 함께 잘 정비돼 있었고,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오며 관광을 하고, 관광지의 시작과 끝에 정류장이 있어서 이동이 편리했다.
★ 구채구 출입구 🚐 장해 👣 오채지 🚐 원시삼림 👣 (방)초해 👣 천아해 👣 전죽해 👣 전죽해폭포 👣 판다해 🚐 오화해 🚐 진주탄폭포 🚐 수정 👣 수정폭포 👣 와룡해 👣 쌍룡해 🚐 출입구
 
 

아우가 원시삼림으로 가는 길에 고산 증세가 와서 힘들어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6월 9일 : 구채구- 황룡 관광 - 청두

 

황룡에서 점심은 행동식이라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황룡으로 출발~~^^
 
 

흐린 날씨에 운해가 깔렸다.
 
 

비도 살짝 내린다. 티베트족의 거주지라 타르초가 많이 보였다.
 
 

황룡풍경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황룡사를 향했다.
https://www.huanglong.com/ko
 

황홀한 풍경이었다.
 
 

호숫가의 복주머니란에 모두 놀랐다. 데크에서 멀리 있어 손을 타지 않으니 예쁘게 자랄 수밖에 없다. 광각렌즈만 달고 온 동료가 몹시 아쉬워했다...^^
 
 

 

차창 밖으로 티베트인의 문화가 보였다.
 
 

청두로 오는 길이 막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짧은 시간에 정체가 풀렸다.
 

늦은 시간에 청두 숙소에 도착해서 간편식과 맥주로 배를 채웠다.
 
 
6월 10일 : 청두 판다 연구기지 (7시 30분 개장)
CHENGDU RESEARCH BASE OF GIANT PANDA BREEDING
https://www.panda.org.cn/en/

판다를 보호하고 번식시키기 위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판다 번식장이다. 판다에게 적합하게 서식지를 조성하여 판다를 기르며 관찰과 연구를 통해 판다의 혈통을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공 수정된 판다 100여 마리가 살아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고 냉동 정액을 이용한 시험관 인공 번식도 성공했다.

 

판다는 오전에 먹이 활동을 끝내고 잠을 자기 때문에, 오전에 관광을 해야 한다.
 
 

가이드는 필요 없고, 앞서 가는 군중만 따라가면 된다...^^
 
 

 

판다 관람을 끝내고,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한 '콴자이샹즈宽窄巷子' 거리로 갔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었다.
 
 

공가산 트레킹 가이드를 만나서 일정에 대한 미팅을 했다. 갤럭시 통역을 사용해 대화를 했는데, 불편했지만 소통이 가능했다. 

구글과 파파고는 오프라인에선 통역이 안 됐는데, 갤럭시는 가능했다.(갤럭시 22, 23, 24에서 가능하다.)
 
 
6월 11일 : 청두 - 캉딩 - 라오위린객잔(老榆林村/3,000m) 

 

라오위린에 가기 전에 캉딩시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라오위린객잔에 도착했다. 계단을 오르니 숨이 차다. 고산병의 시작이다. 술을 금해야 할 타임이지만,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가이드가 시내로 가서 맥주를 사 왔다.
 
 
6월 12일 : 라오위린(3,000m) - 거시초원(格西草原/3,600m) - 상르우체(上日乌且/4,300m)야영장
오늘은 라오위린객잔에서 거시초원까지 차를 이용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상르우체캠프(4,300m)까지 14~15Km를 걷는다. 객잔이 3,000m였으니 고도가 1,300m 높아지는 어려운 날이다. 원래 일정은 거시초원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었는데, 야영 허가가 안 나서 객잔에서 묵었다. 객잔에 묵는 것이 편해서 좋았지만 고도를 많이 높이면서 고산병을 피할 수 없었다...ㅠ.ㅠ

 

 

황룡에선 호숫가의 복주머니란에 모두 놀랐는데, 여기선 평원에서 만났다.
 
 

양차하(两岔河)까지는 모두 컨디션이 좋았다. 마방 주인의 롯지에서 수유차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해발 4,000m가 가까워지니 아내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머리가 아프고 오르막에서 숨이 더 가빠지는, 고산병...ㅠ.ㅠ
 
 

아내가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은 처음이다. 나도 아내의 뒤를 따르면서 야영장으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에서 고산병을 느꼈다. 숨이 답답해져서 걷다 서길 반복했다. 야영장 1Km를 남긴 오르막이 제일 힘들었다.

 

간신히 상르우체캠프에 올라섰다.
 
 

비가 와서 서둘러 텐트를 쳤다. 다행히 대형 텐트 안에 4개의 텐트를 칠 수 있었다. 예전에 지저분한 텐트를 생각하고 텐트와 침낭을 가져왔는데, 제공되는 장비가 깨끗하고 질이 좋았다. 쓸데없는 짐을 서울에서 여기까지 가져온 거다.  
저녁을 기다렸는데, 식욕이 급격히 떨어져 가이드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 아내는 저산소증으로 입술이 파래졌다. 자기 전에 산소포화도 측정을 하니 64% 정도 나왔는데 가이드는 문제없다고 한다. 병원에서 저런 측정치가 나오면 산소 공급하고 난리가 나는 상황인데...ㅠ.ㅠ

밤새 비가 내렸다. 엄마 텐트 안의 아기 텐트에 있으니 아늑했다. 비도 안들이치고 따뜻했다. 약간의 코골이와 기침 소리는 양념~~^^
  
 
6월 13일 상르우체 - 로도메인(勒多曼因) 호수(4,570m) - 빙하(4,800m) - 상르우체

 

말을 타고 르도메인으로 오른다. 모두 밝은 표정이다. 오르막에서 아내와 내가 말에서 떨어졌다. 나는 가파른 오르막에서 말이 힘을 쓰며 기우뚱하는 바람에 안장에서 미끄러져 떨어졌고, 아내는 떨어지는 것도 의식 못한 체, 그냥 한쪽으로 기울면서 떨어졌다고 한다. 뒤를 따르던 동료가 말에 끌려가는 아내를 보고 소릴 질러서 말을 멈췄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고산병 때문에 평형감각에 문제가 생긴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됐다. 불안했다...ㅠ.ㅠ
 

호수에 도착했다.
멀리 보이는 빙하로 향하는데, 컨디션이 나쁜 아내와 동료 2명은 여기서 내려가기로 했다.
 
 

 

 

 

해발 4,800m까지 올라간 후에 돌아왔다.
 
 

'빙하주' 한잔하고 하산~~^^
 
 

내려가는 길에 에델바이스가 보였다.
 
 

알핀로제가 한창이었다. 올라갈 때는 부담이 없었는데, 내려오면서 몸이 휘청거리는 걸 느꼈다.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4,800m에 올라간 것이 무리였나 보다.
 
 

짙은 안개를 뚫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내는 더 힘든 모습이다.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니 어제보다 더 떨어졌다. 입술이 파랗게 변했다. 당장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방법이 없었다. 

원래 일정은 르도메인 고개를 넘어 리드만패스를 따라 모시꺼우(莫溪沟) 캠프(3,950m)에서 자고, 옥룡서촌으로 내려가는 일정이었는데, 이런 상태론 불가능했다. 우리만 내려갈 결심을 했는데, 동료들도 함께 내려가겠다고 한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동료에게 감사했다. 내일 라오위린 객잔으로 돌아가서 몸을 풀고, 다음 날에 차를 타고 옥룡서촌으로 가기로 했다. 식사도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 아내는 휴대용 산소 5통으로 버텼다. 나도 기침이 심했는데, 누우면 기침이 나는 것을 보니 폐부종이 걱정됐다.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무서운 밤이었다...ㅠ.ㅠ


 
6월 14일 상르우체 - 거시초원 - 라오위린객잔
 

 

아내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괜찮았는데  왼쪽으로 몸이 기울어 쓰러질 것 같았다. 고산병으로 평형감각에 문제가 생겼다. 부축을 하며 내려가는데 불안했다.
 
 

동료의 결정으로 내려가던 말을 다시 불렀다. 아내와 내가 말을 타기로 했다. 마부와 가이드가 교대로 아내의 말을 이끌고 나는 뒤를 따랐는데, 아내의  자세가 불안했다. 조금 기울면 소릴 질러 바로잡았다. 잘 알아듣는 것을 보니 정신은 괜찮았다. 낭떠러지의 좁은 길을 지날 때 무서웠다. 오를 때는 앞으로 숙이고, 내려갈 때는 뒤로 젖히라고 소릴 질렀다. 다행히 사고 없이 내려왔다.
거시초원에 도착하니 짐을 실을 차가 기다리고 있다. 말에서 내려 아내를 걷게 했다. 얼굴색도 좋아졌고 비틀거리지 않았다. 아내를 껴안고 울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천국이다.
 
 

동료들도 사고 없이 잘 내려왔다.
 
 

마방 주인이 우릴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달콤한 밤이었다.
  

6월 15일 라오위린 - 옥룡서촌(玉龙西村/3,900m) - 렁가춰(冷嘎措/4,545m) - 캉딩(2,700m)

아내는 편히 잤고, 나는 기침을 많이 하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아내는 완전히 회복됐다. 고마웠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짐을 챙겼다
 

옥룡서촌까지는 197Km 5시간 50분이 걸린다.

 

캉딩에서 해발 4,300m의 절다산 고개를 넘었다. 고갯마루에 티베트 불교 사원이 있다. 아내는 컨디션이 회복됐지만 계속 졸았다.
 
 

산불이 지나간 숲이 공가산을 가을로 만들었다. 차가 멈췄다. 산사태로 끊어진 전기를 복구하고 있었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 공사가 끝났다. 도중에 국숫집에서 우육면을 먹었다.
 
 

오후 3시경에 옥룡서촌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었지만, 정전으로 난방과 통신이 끊겨 불편했다. 
 

버스를 타고 렁가춰로 갔다. 호수에 비친 공가산을 보는 곳이다. 말을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왔다. 아내는 고산병이 계속돼 숙소로 돌아갔다. 호숫가에서 오래 기다렸지만 구름이 걷히지 않았다. 
 
 

그날의 공가산은 이렇게 끝났다.
 
 

티켓에 이런 사진이 있었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구글어스에서 캡처한 그림에, 포토샵 AI로 반영을 만들고 은하수를 붙였다 ...^^
 
 

숙소에 도착하니 아내가 힘들어했다. 나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머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에게 차와 운전수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한 가이드는 주변을 수소문해서 픽업트럭과 운전하실 분을 모셔왔다. 수고비도 1,200 위안(24만원)으로 너무 싼 금액이다. 고산병 환자를 돕기위한 마음으로 이해했다.

비 오는 밤에 장거리운행이 부담 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현지인만 다닐 수 있는 지름길로 갔는데 차선도 없는 위험한 산길이다. 조수석의 가이드가 운전을 도왔다. 아내는 입술이 파랗고 호흡곤란과 함께 무기력해졌다. 30Km를 달려 3,500m 아래로 내려가니 조금 편해졌다. 주변이 온통 4,000m 이상인 곳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얼마나 괴로웠을까? 휴대용 산소를 마시고 물을 자주 마셨다. 4,600m를 넘을 때 힘들었고, 절다산 4,300m 고개에서도 아내는 계속 졸았다. 창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마셨다. 가이드는 수시로 아내의 상태를 살폈고, 외투를 벗어주면서 저지대에선 눈을 붙이라고 권했다.

부끄러웠다. 이렇게 손님에게 진심인 가이드는 처음 만났다. 2000년생 MZ세대에게 이 정도는 루틴인가?...^^


 

3시간 30분을 달려, 자정 무렵에 해발 2,700m의 호텔로 내려왔다. 체크인을 하고 아내를 살피며 허둥대다가, 운전수에게 감사 인사도 못했다. 친구의 집에서 묵는다고 한다. 아내의 혈색도 돌아오고 걸음도 정상이 됐다. 이제 살았다. 나는 기침을 많이 해서 제대로 잠을 못 잤지만, 아내는 편안한 수면에 빠졌다.
 
 
6월 16일 캉딩, 공가사

다음날에 몸이 거의 회복됐다. 가이드의 권유로 캉딩의 사원과 박물관 구경을 했다.
 
 

그 시간에 동료들은 공가사의 멋진 풍경에 취해있었다. 바이크를 타고 올랐는데, 체인이 빠져 넘어지고, 계곡으로 구르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첫 경험에 재밌었단다...^^
 
 

덕분에 우리도 공가산을 볼 수 있었다.

 


 
6월 17일 캉딩
 

편안한 아침. 오랜만에 KBS FM을 들으니 일상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몸은 완전히 회복됐다. 아내의 밝은 표정에 행복했다. 점심경에 옥룡서촌에서 온 동료들을 만났다.
 

청두에서의 마지막 만찬.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즐거움만 가득한 시간이었다.
 
 
6월 18일 청두 - 인천

5시 30분에 호텔에서 나와 픽업 버스를 탔다. 호텔에서 제공한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텐푸 공항에 도착.

무사히 인천에 도착했다.
 

우릴 뜨겁게 돌봐준 가이드와
 

동생들에게 무한 감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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