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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기

알프스의 요정(1) 능동산.천황산.재약산 2019.05.04

by 우산 신동호 2019. 5. 13.

사자평의 억새, 재약산 정모와 샘물상회의 용담...

두번의 추억이 있는 영남알프스를 한번 돌고싶었다,


누군가 말을 꺼내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점선을 따라 원형으로 도는 알프스종주.

시간과 체력을 아껴야했다.


2대의 차량을 이용해서,

백련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배내고개에서 시작한다.

첫째 날은 배내고개-능동산-천황산-재약산-철구소,

둘째 날은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신불산자연휴양림.


배내고개에서 시작한 이유는 ?

높은 곳에서 출발하니까 쉽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산객은,

328번과 1328(휴일에만 운행)을 이용해서,

언양-배내고개-백련마을 구간을 이동할 수 있다.

버스 시간표는 정류소번호 참고~~^^


오늘의 주인공인 설앵초.

한라산, 가야산에 이어 영남알프스에서 만난다.


차 한대는 백련마을에 세우고,

다른 차로 배내고개로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하산길에 백련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찾지못해서,

철구소(용주사)로 내려왔다.

운 좋게 1328번 막차를 만나서,

백련마을에 편하게 복귀했다...^^


"헐;"...길 표시가 없어서 당황했던 곳.


드디어, 이틀 간의 영남알프스 원 종주를 시작한다.

배내고개 휴게소에서 산으로 들어섰다.


5월의 숲.

그 화려함 속으로...


Mozart - Divertimento in D major, K. 136



길가에 애기나리가 깔려있다.



쇠물푸레나무의 꽃이 한창이었다.




이제 반바지가 편한 계절이 됐다.



첫번째 봉우리, 능동산



임도를 만났다.


배내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오는 분도 있다.

예전에 저 길로 왔던 기억이 난다.



다시 숲길로 들어섰다.



흰털제비꽃


잎자루에 흰털이 복슬복슬.






병꽃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처음부터 붉은 꽃이 피는 붉은병꽃나무도 있고...^^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길이다.



가을 구절초에 취했던 길을,

신록에 취해서 걷는다.


산철쪽은 한라산에 많고,

육지에선 계곡에서만 본 기억이 있는데,

이곳은 높은 곳에서 자란다.


산철쭉과 달리,

은은한 색의 철쭉 꽃은 우리의 정서에 맞는다.



귀여운 족도리풀이 보였다.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시간...^^


연료 보충을 끝내고,

다시 걷기...^^


다시 임도로 나왔다.




높은 산에 이런 평원이 있다니 !


앙증맞은 구슬붕이.

햇볕이 없어지면 꽃잎을 꼭 닫아서,

꽃이 안보인다.


초록에 쌓인 샘물상회

알프스 등산객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대피소 혹은 산장이란 명칭에 익숙한데,

산중에 상회가 있으니 왠지 정감이 간다.

오래 전에 이곳에 화전민 마을이 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친구가 준비해온 주먹밥이 맛있다.

부인이 새벽부터 준비했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텃밭에 나도개감채가 숨어있었는데,

친구에게 들켰다...^^



점심을 마치고 천황산으로 향한다.





잎에 털이 있어서 털진달래라고 부르는데,

구분이 애매한 경우도 많다.

바람 많은 높은 산에 있으면 털진달래~~^^


노랑제비꽃


산 아래는 얼음골.


6월 중순부터 바위틈에 얼음이 생기기 시작하여

여름이 끝날 때 까지 얼음이 녹지 않고,

반대로 겨울에는 바위틈에서 더운 김이 올라와서

겨우내 계곡의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한다.


양지꽃


진달래에 취한 할배들...^^


등산로 주변에 예쁜 것이 보인다...^^



드디어, 알프스의 요정을 만났다...^^




기분 좋게 정상에 올랐는데,

천황산(天皇山)이란 이름이 거슬린다.


일제강점기에 "재악산(載嶽山)" 1봉과 2봉을

황산과 재약산(載藥山)으로 개명했는데,

1961년 우리가 그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밀양시가 2015년 천황산을 재악산으로 변경하려했지만,

국가지명위원회는 이미 조선시대부터 사용된 지명이고,

천황은 수호신을 뜻하는 지명이라고 

변경을 거부했다.


천황(天皇)이면 일본 천황(天皇)이지,

수호신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이분이 천황산 수호신 ?...^^





천황재의 숙영지.

백패킹으로 종주를 하는 젊은이들,

나도 조금만 젊었으면 해보련만...^^


고깔제비꽃.

잎이 고깔처럼 생겼다.



여기도 설앵초가 있네...^^


태백제비꽃





재약산으로 오르는 길


재약산



젊은이, 힘 내게나...^^



내일 걸을 신불산 능선이 보인다.

이렇게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 많았다.

알프스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자평으로 내려가는 길.

그동안 다녔던 산 중에서 제일 긴 계단이었다.


고사리분교터는 밀양 표충사로 가고,

우린 사자평을 거쳐 죽전마을로 내려간다.



"헐;"(1)


헷갈리는 이정표.

우리는 고산습지를 지나 죽전마을로 내려갸야하는데,

죽전마을로 가는 안내가 없어서,

표충사로 내려가야할지 고민을 했다.

밀양시에서 세운 이정표라서,

울산시 쪽은 무시한건가 ?


긴가민가하며 오른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등산객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고,

옆에는 죽전마을 입구 300미터라는 글도 보인다.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


다행히 이곳에 와 본 적이 있는 등산객을 만나서,

제대로 가고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정작 그분들은 길이 이상하다고 다른 곳으로 갔다.


우린 길앞잡이 두분의 고집으로,

이렇게 길을 찾았다...^^




"헐;"(2)


길이 끝나고 내려가야하는데 이정표가 없어서,

잠시 고민해야했다.

결국 산꾼들의 감으로 Go~~^^



노루삼.

오랜만에 만난다.


길을 잘 찾았네...^^



금낭화




어둡기 전에 임도로 내려와서 다행이다.



철구소

소의 모양이 좁고 절구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알프스의 3대 소로 꼽힌다.



찻길로 나와서 백련마을에 갈 방법을 고민하는데,

백련마을행 막차가 나타났다.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


시원한 맥주에 삼겹살.

조금 늦었지만 행복한 저녁이다.



높은 산, 바위, 그리고 물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설앵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빈다.


사실 우리만 건드리지 않으면 잘 사는건데,

저렇게 영역 침범해서 사진을 찍어놓고,

이런 말을 하려니 민망하다...ㅋㅋ


2019.05.04 영남알프스




댓글 17

  • Profile

    [레벨:6]다현

    2019.05.27 14:07

    삼겹살에 맥주에 군침이 꼴깍.

    멋진 산행기.

    그 안에 행복해 하는 사람들

    아는 얼굴이어서 아름답고 더 반갑습니다.

    언젠가 나두 함께 어울려 산을 올라 보고 싶습니다.

    낑가 줄 줄거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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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39

    다현님의 밝은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기에 계셨으면 호들갑을 참을 수 없었겠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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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달빛노을

    2019.05.27 14:41

    헐..~

    옛날엔 영남 알프스 아홉개 봉우리 를(1000미터의 아홉개의 봉우리를 산악인들은 영남 알프스라 부르는데,

    남쪽부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이 있고, 그 중심으로 최고봉인 가지산 동북으로 분복산, 고헌산이 있고

    가지산 서쪽으로는 운문산, 남서쪽으로 천황산, 재약산) 이틀만에 종주도 했는데...

    아직 주봉인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문복산 고헌산 등정을 위해 또 한번 다녀 가셔야겠군요....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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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0

    우와 대단하셨네요.

    우리 체력으론 가지산으로 빠지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어요.

    달빛노을님이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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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지금여기

    2019.05.27 18:07

    Welcome back!

    역시 여행기는 우산님의 맛깔나는 여행기가 최고~!!

    저도 다음에는 꼬옥~^^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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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0

    오케이~~^^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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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마음

    2019.05.27 18:20

    산행기를 쭈~욱 읽어내려오는것 만으로도 설레임 가득인데

    영남알프스에서 멋진 광경을 보며 걸을 때 얼마나 좋았을까요.

    걸으며 만나는 야생화와의 행복은 덤이고...

     

    체력이 안되니 그저 부러워만 합니다.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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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1

    청계산도 올라가셨던 분이 엄살은...

    아마 저기에 갈 기회가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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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3]흰소리

    2019.05.27 21:48

    우아!

    저질  체력이 해냈다는

    자신감!

    너무 멋진 영남 알프스

    꼭한번  다녀오고 싶었는데

    소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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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월류봉

    2019.05.27 23:48

    "알프스"라기에 멀리 유럽 여행을 다녀오신 줄 알았습니다.

    하기야 알프스는 고유명사가 아니고 일반명사지요.

    한데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설앵초가 영남 알프스에도 있었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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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2

    너무 멀어서 생각만 있었는데,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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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불태산

    2019.05.28 06:43

    반가운 바람아래님 얼굴이 보이네요!!

    단 한번의 설악산...........을 올랐던...귀떼기청봉의 라제비 생각에..

    언제 다시 그곳을 갈지는 모르겠으나........산행친구들의 정다움이 좋아 보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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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4

    불태산님과 설악산 기생꽃 보던 생각이 나네요.

    강철 체력인데 어딘들 못가겠습니까 ?

    아주 천천히 따라갈게요~~^^

    댓글 수정 삭제

  • [레벨:6]雲竹/꼬꼬마

    2019.05.28 17:56

    오래전 사자평에서 물매화를 처움 봤을때가 생각나고

    극기훈련으로 사자평 올랐던 기억도 나고..

    오랜 추억들을 되살아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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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5]우산

    2019.05.28 18:46

    힘들게 올라가서 만난 물매화가 얼마나 예뻤을까요 ?

    그 추억에 동참한 것 같아서 저도 즐겁네요...^^

    댓글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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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9]헐크

    2019.05.31 11:27

    제목을 보고는 어느 타국의 알프스를 다녀 오셨나 했었답니다.ㅎ

    영남알프스는 산꾼들의 요람이지요.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즐거운 산행기를 엮으셔서 보기에도 즐겁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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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6]하늘아래

    2019.06.05 20:42

    우와...정말 엄청난 산행기네요. 화사한 봄 날 잊지 못할 고운 추억을 만드셨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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