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트레킹 D8(2006.03.26)
즐거운 등굣길은 아련한 추억이다. 국민학교 초학년 때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웠다. 그런데, 시험이 많아지면서 학교가 싫어졌다. 지금은 유치원부터 경쟁이 시작되니 얼마나 피곤한 삶인가? 초학년의 본업인 '놀기'를 돌려줘~~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향수'의 주인공들이 그곳에 있었다.
오늘은 데우랄리 계곡을 지나 지누단다로 내려가서 온천욕을 하는 행복한 날이다.
손열음│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
정돈이 잘된 깔끔한 주방. 음식도 맛날 수밖에 없다.
롯지의 기본이죠...^^
미남미녀 가족~~^^
이곳에서 롯지의 주인은 부유층이다.
롯지를 갖는 것이 인생 목표인 세르파도 많다.
저는 금수저라고요.
우습게 보지 마세요...^^
부럽다~~
뛰어오는 아이가 계집으로 보였는데, 사내아이였다...^^
땔감 넉넉히 준비한 부잣집.
베틀 짜던 여인은 어디로 간 겨?
내가 싫은 겨?...ㅠ.ㅠ
이곳의 벤치는 등짐을 올리기 좋은 위치였다.
우리 포터들이 쉬어가기 좋은 곳이죠.
학교 가는 길.
계곡을 오르내리는 힘든 길이다.
우리는 등굣길 아이들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굣길 아이들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정겨운 아이들~
등굣길에 몸은 힘들지만,
우린 즐거워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도 만나고 재밌어요~~
A.B.C로 가는 길에 만났던 처녀를 또 만났다. 나마스떼~~^^
나 잡아봐라~~^^
이 녀석들이 어디서 그런 장난을?...ㅎㅎ
짐을 내리고, 머리끈(남로)을 가슴에 두르고 내려온다. 걸음도 가벼워 보인다.
폼 잡던 안나푸르나가,
전깃줄에 걸렸네...ㅎㅎㅎ
발 빠른 아이들은 벌써 멀리 갔다.
저도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삼 남매.
필름을 사고팔던 시절이 있었다. 필름이 디카 한방에 KO가 될 줄은 몰랐다.
가스 덕분에 우리가 맛난 음식을 빨리 먹을 수 있었다. 고마워~~
저는 세르파가 될 거예요.
나는 너의 짝이 되어줄게...^^
함석, 너와, 대나무, 세 지붕 한가족이다.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의 환생인가?~~^^
짐꾼과 여행객.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였던가?
2005년에 화재로 게스트하우스가 모두 타버려 알거지가 되었으니 도와달라고 한다.
그래도, 안달복달하지 않고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지누단다로 내려가는 길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꽃 사진 한번 그려봤다...ㅎㅎㅎ
본인들은 힘든 삶이겠지만, 발을 한참 멈추게 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역시 사람이 아름답지. 그중에 으뜸은 아이들~~^^
롯지가 보인다.
이런 파라다이스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맘껏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이다.
벌통~
맛있는 감자.
우리가 모이는 곳엔 장이 섰다.
우리도 저런 저울을 들고 다니면서 장사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온천 가세요?...^^
노천온천은 롯지에서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수영복 차림으로 갔다가, 감기 걸리는 사람도 있다...^^
송아지가 이렇게 예쁠 수가!! 완전 반려동물이네...^^
우리도 예뻐요.
온천욕을 한다.
트레킹 시작 후에 처음으로 몸을 씻는다. 그동안엔 고양이 세수만 했다. 첫날은 불편했지만 다음 날부터 적응이 됐다. 뒤에 보이는 돗자리가 탈의실이다...^^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제비꽃
별꽃
주름잎
엉겅퀴
고목을 패서 땔감을 준비한다.
이곳에 오는 손님은 모두 트레킹을 끝낸 후라 마음이 들떠있다.
저녁 파티를 위해서 염소를 잡는다.
광란의 밤이었다~~^^
2020.03.26 (2022.01 보완)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