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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행기

3. 마멋과 에델바이스, 사랑의 아라콜 패스(키르기스스탄)

by 우산 신동호 2022. 8. 4.

에델바이스, 아라콜 패스

아라콜 호수(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캡처)
가운데 봉우리가 산장에서 봤던 팔랏카봉.

달이 밝아서 간밤에 별구경은 꽝이었다.

이곳의 식사는 빵과 쨈,
차와 수프.
그동안 갓 구운 빵을 맛있게 먹었는데,
이곳은 마른 식빵이라 맛이 없다...ㅠ.ㅠ

그래도, 바리스타 아우가 아침마다 내려준 커피는 최고였다.
주변의 외국인들은 부러운 눈길로 쳐다만 볼 뿐.
준비해 간 커피가 부족해서 외국인에게 베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늘은 아라콜 호수를 다녀오는 힘든 일정이다.

파이팅 외치고, 출발~~^^

동료가 잊고 온 것이 있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선글라스를 잊었다는데,
결국은 배낭에 있었다...ㅎㅎㅎ

우리에겐 그런 건망증이 일상이지만,
50대의 아우에겐 조금 이르다...ㅋㅋ

벌써 내려오는 친구들도 있네.
길을 잃은 건가?...ㅎㅎ

하이디처럼,
마치~~

'헤어질 결심'을 보고 말투가 바뀌었다.
부사 '마침내'가 마침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탕웨이의 매력적인 '마침내'~~^^


Schubert: Rosamunde, Op. 26, D.797 - Entr'acte No. 3 (Andantino)
Claudio Abbado & Chamber Orchestra of Europe

트레킹 가이드는 안전을 위해서 로프를 걸었다.
오버라는 느낌이었는데,
중간 지점에서 무서운 속도로 흐르는 급류를 보니,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지면 물에 쓸려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파른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슬며시~~^^

이 친구들은 우리와 일정이 같아서 자주 만났다.
나중에는 우리 차량의 신세도 졌는데,
지리학 전공의 학생이다.

보라 씀바귀?...ㅎㅎㅎ

약 올리지 말고 그냥 올라가게~~^^

우린 힘들다고!

이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 샌들이 필요했다.
물이 차갑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맨발로 건너기가 어려웠다.

맨발로 건너던 여성은
발을 삐끗해서 절룩거렸다.

이제 그만 만나도 되는데...ㅎㅎㅎ

알프스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아직 손을 덜 타고 순박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북두칠성이 된 구슬붕이...^^

민들레

물망초

산속단

에델바이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우들은 한참 앞서가고,

우리가 도착하면 바로 떠나고...ㅠ.ㅠ

(2011.07.29 TMB)
물망초는 이렇게 이슬이 맺혀야 하는데...^^


물망초를 만나니,
물망초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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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Ti Scordar Di Me - angela gheorghiu

날 잊지 말아요.
내 삶은 당신과 이어져있어요.

나는 당신을 더욱 사랑할 거예요.
내 꿈속에 당신은 남아있어요.

날 잊지 말아요.
내 삶은 당신과 이어져 있어요.

난 항상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날 잊지 말아요.

헹~~

난, 잊기로 했어.
정말로~~^^

펜지(제비꽃)~

북방점나도나물?

만년설이 녹은 물이
실개천이 되어 흐르고,
주변엔 에델바이스도 자란다.

두메양귀비

먹쇠채

호범꼬리

알쏭달쏭...ㅎㅎㅎ

전혀 모르겠음

부추 종류~

Yurt Camp에 도착해서 잠깐 고민을 했다.
호수에 오를 것인가 꽃밭에 남을 것인가?

고민은 잠깐~
시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둘을 동시에 할 수는 없었다.
도저히~~^^

아라콜 호수는 아우들에게 맡기고,

우린 꽃밭을 뒤졌다.
샅샅이~~^^

고산봄맞이

개감채

노랑제비꽃

구름국화?

모르겠다.
도저히~~^^

말을 탄 사람들은 싱글벙글이다.
여전히~~^^

산용담

두메자운

고산봄맞이

산용담

지의류와 이질풀.
누가 더 예쁜 건지 모르겠다.

마멋(마모트, 마르모트, marmot)의 사랑

모녀의 스킨십을 보며 뭉클했다.
이런 게 사랑이지.

부자지간엔 저런 짓을 못한다.
정말로~~^^

그들의 공동생활도 철저한 사랑이었다.

(2011.07.31 TMB)
동굴 앞에서 망을 보며 포식자를 감시하고,


포식자인 독수리가 나타나면,
망을 보던 마멋이 새 같은 소리로 위기상황을 알려서 동료들이 피하게 한다.

씩씩하게 걷는 여인.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가 된 기분인가?...ㅎㅎㅎ


호수에서 올라갔던 아우들이 부지런히 내려와서 여왕의 호위무사가 됐다..ㅎㅎ

신났다~~^^

투구꽃


자주꽃방망이

패랭이꽃

금매화

마을이 보인다.
고생 끝이다.

다리를 건너서
온천으로 직행~~^^

원시적인 느낌의 노천 온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린다.

저녁엔 어린양을 잡고 캠프 파이어를 했는데,
준비가 너무 늦어서 모두 짜증이 났다

배가 고팠지만,
수프 조금 먹고 그냥 잤다.
다음날에 얘길 들으니
양 구이가 늦었지만 엄청 맛있었다고...ㅠ.ㅠ

3,900m의 고도로 올라가니 가을 날씨를 예상하고 도톰한 옷을 입고 올랐는데,
여름 날씨가 계속돼서 땀으로 목욕을 했다. 그래도 내려올 때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시원했다.
다행히~~^^

가을 옷을 준비하고,
만약에 대비해서 여름 옷 한벌 가져갔는데,
맨날 빨아서 입었다...ㅎㅎㅎ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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