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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무지개 나라, Golden Circle 2023.08

by 우산 신동호 2023. 9. 24.

화산 투어 가던 길에 만난 무지개 (2023.08.04)
 
 

 

셀리야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 아이슬란드는 곳곳의 폭포와 지열지대에서 솟아오르는 물방울 때문에 수시로 무지개가 나타난다. (2023.08.02)
 
 

레이니자라 해변(Reynisfjara Beach)의 외돌개 (2023.08.01)
 
 

레이니자라 해변의 주상절리
 
 

 

퍼핀(Puffin, 코뿔바다오리)

북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서식하고, 추워지면 지중해 연안으로 떠난다. (2023.08.01)
 
 

아름다운 마을의 공식 지명은 '비크 이 뮈르달'(Vik I Myrdal)이지만 간단히 'Vik'라 부른다. (2023.08.02)
 
 

물매화 (2023.08.02)
 
 

메도스위트(터리풀, Meadowsweet/Filipendula ulmaria)
 
 

Secret Lagoon (2023.08.02)
 
 

굴포스 (2023.08.03)
 
 

간헐천 (2023.08.03)
 
 

케리드(Kerið) 분화구 (2023.08.03)
 
 

 

씽벨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 (2023.08.03)
 
 

Sky Lagoon (2023.08.03)
 
 

Inside the Volcano Thrihnukagigur Tour (2023.08.04)
 
 

Blue Lagoon (2023.08.05)
 
 
 

 

Ed Sheeran - Perfect Symphony [with Andrea Boc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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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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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호텔에서 편안한 잠을 잤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된 기분이랄까?...^^
아침을 먹고 관광을 시작한다.
 
 

저녁에 '요쿨살론 빙하 호수 관광(17:50)'을 예약해서 Jökulsárlón Café로 가야 했는데, 귀신에 홀렸는지 레이니자라 해변(Reynisfjara Beach)으로 향했다.
https://guidetoiceland.is/book-holiday-trips/zodiac-tour
 
 

해변 주차장의 요금 납부 기계가 고장나서 모바일만 가능했는데, 젊은 막내가 앱을 깔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 얼면서 기둥이 갈라지고 조각이 난다. 땅에 떨어진 조각이 풍화 작용으로 미세한 자갈이 되어 검은 모래 해변을 만들었다. 뒤에 보이는 외돌개(Sea-stack)와 디르홀레이(코끼리바위, Dyrhólaey)도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풍화(風化)'는 바람보다는 물에 의해 이루어진다.
 

 

육지와 연결됐던 절벽이 풍화작용으로 해변 바위를 만든다.
 
 

해식동굴
 
 

해변에 '퍼핀' 서식지가 있었다. 관광객이 모여있어서 쉽게 찾았다.
 
 
 

주상절리 주변에도 많았는데, 갈매기와 함께 살고있다.
 
 

 

비크에서 점심을 먹었다. 피자와 생맥주의 꿀 조합...^^
 
 

첫 번째 실수...
Vik Camping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이 멋지고 깨끗한 곳이었다. 모두 여기서 쉬기를 원해서 낮잠을 잤다. 5시 30분 빙하호수 관광을 예약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오늘 원래 바쁜 날인데 이상하게 여유가 있었다. 장소가 헷갈렸다. 요쿨살론으로 가야 했는데 이곳으로 착각했다. 시간이 돼서 바우처를 확인하니 2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다. 돈만 날렸다. 트레킹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서 정신줄을 놔버렸다...ㅠ.ㅠ
 
 

실수를 훌훌 털고 마켓에서 티본과 연어를 사 와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술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최고의 맛이었다. 주류판매점(Vinbudin)은 6시에 문을 닫고, 마켓에선 4도 이하의 주류만 판다. 2.6도 맥주라도 있어야 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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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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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마을 산책을 했다. '비크 이 뮈르달 교회'(Vik I Myrdal Church)가 보인다. 1873년에 지어졌으며 1918년 Katla화산 폭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장소로, 1929년 다시 지어졌고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폭발에 대비해 교회로 달려가는 훈련을 한다.
 
 

안내판을 보고 'Hatta'산을 향했다.
 
 

트레킹 중에 함께했던 뮈르달 빙하가 마을을 품고 있고, 오른쪽 뒤편엔 '카틀라 화산'이 있다
 
 

꽃이 많은 산이었다.
메도스위트(Meadowsweet/Filipendula ulmaria)

 
 

가는미나리아재비(Skriðsóley/Ranunculus repens)
 
 

산에 오르니 공룡 지느러미 같은 바위가 잘 보인다.
 
 

물매화가 많았다.
 
 

 

 

씨범꼬리(Kornsúra/Bistorta vivipara)
 
 

애기미나리아재비(Meadow buttercup/Ranunculus acris)
 
 

두 번째 실수.
산에서 내려와 텐트를 걷고 얼음동굴 관광을 위해 미팅포인트로 갔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피자집 옆에 만남 장소가 있어서 쉽게 찾았는데, 바우처를 보더니 다른 곳이라고...ㅠ.ㅠ


캠핑장에 세워둔 차를 다시 가져와서 간신히 시간에 맞춰갔다.
https://guidetoiceland.is/book-holiday-trips/ice-cave-katla 
 

 

 

뒤로 뮈르달빙하(Mýrdalsjökull)가 보인다.
 
 

 

 

트레킹 중의 만년설에선 필요 없었는데,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했다. 헬맷과 함께 받았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안내.
 
 

 

조심할 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신비의 얼음동굴...^^
 
 

 

비크로 돌아와 마켓에서 빵과 2.6도 맥주를 구입해서 야영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Flúðir camping을 향해서 출발.
케를링가피욜(Kerlingarfjöll) 지열지대로 가서 트레킹도 계획했지만, 무리한 일정이라 Flúðir camping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Secret Lagoon에서 몸을 풀기로 했다.
 
 

 

셀리야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
폭포 뒤를 돌 수 있는 재밌는 폭포였다.
 
 

 

 

폭포를 돌면서 물벼락을 맞기 때문에 비옷이 필요했다...^^
 
 

Flúðir camping
https://www.tjaldmidstod.is/en
마지막 캠핑이다. 아이슬란드의 캠핑장은 예약을 받지 않았지만 공간이 충분했다.
 
 

 

 

Secret Lagoon에서 몸을 풀었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잠기니 때가 슥슥 밀린다...ㅋㅋ
https://secretlagoon.is/booking/
 

 

 

캠핑장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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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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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골든서클 관광을 하고 레이캬비크로 간다.
 
 

굴포스 폭포는 해가 나오면 항상 무지개가 뜨는 곳인데 날이 흐렸다. 아쉬운 대로 AI를 이용해서 무지개를 그렸다...ㅎㅎ
 

 

 

무시무시한 폭포였다.
 
 

 

빙하가 쓸고 지나간 평평한 바위에 우리가 서있다.
 
 

뒤로 빙하가 보인다.
 
 

북쪽의 빙하에서 내려온 물이 굴포스를 이룬다. 수력발전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했다고 한다. 현명한 국민이다.
 
 

굴포스에서 간헐천으로 이동했다.
 
 

게이시르(Geysir)
간헐천(Geyser)의 어원이 된 곳이다. 고유명사이자 보통명사이다.
 
 

터질 듯 말 듯.
막내는 여기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휴면기'라는 안내판이 나중에 보였다. 게이시르는 'Great Geysir'라고도 부르며, 2000년 이래로 제대로 폭발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하마터면 막내가 여기서 망부석 될 뻔했다...ㅎㅎㅎ
 
 

역시 사람이 모인 곳을 따라야 한다.
 
 

스트로쿠르(Strokkur)는 보통 3~5분에 한 번씩 폭발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려있는 것이다...ㅎㅎ
 
 

 

막내 민서의 작품.
비록 게이시르에선 물 먹었지만, 스트로쿠르(Strokkur)에서 촬영에 성공했다...^^
 
 

폭발 전에 거대한 물방울이 표면장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물방울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물방울이 터지면서  물기둥이 솟구친다.
 
 

주변에 물매화 밭이 있다.
 
 

벌판에 솟아있는, 케리드(Kerið) 분화구. 
 
 
 

민들레가 많았다. 밟지 말라는 당부의 글.
 
 

우리의 비로용담과 비슷하다.
 
 

Fish & Chips
씽벨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으로 가던 중에 점심을 먹었다. 대구의 나라에 와서 이제야 대구 맛을 보다니!...^^
 
 

구글지도로 씽벨리르 주차장을 찾았는데, 걷다보니 엉뚱한 곳이었다. 막내가 다른 주차장을 찾아서 제대로 갔다.
 
 

 

씽벨리어 국립공원의 '대서양 중앙 해령'(Mid-Atlantic Ridge)
북극해에서 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바다 산맥으로, 남미와 아프리카가 연결되었던 때에 중앙부에 맨틀 상승부가 솟아 두 대륙이 갈라지면서 '해령(바다 산맥)'과 '대서양'이 생겼고, 대륙은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으로 나뉜다. 아이슬란드는 해령이 바다 위로 노출된 섬으로, 두 판의 경계가 섬을 관통한다. 두 판이 만나는 곳은 불안정한 지형이라,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지열의 작용도 거대한 규모로 이뤄진다.
 
 

'씽벨리어'(의회 평원)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얼음만 있는 척박한 섬, 'Iceland(Island, IS)'로 알려져서 870년 이전까지 무인도였는데, 노르웨이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개척을 했다. 930년 '씽벨리어'(의회 평원)에서 섬 전체 집회가 개최되었고, 세계 최초의 의회인 '알팅그'(Alþingi)가 만들어지면서 '아이슬란드 자유국'이 되었다.
 
 

국기가 게양된 곳이 알팅그가 있던 곳이다.
 
 

포토샵의 새 기능(AI)인 '생성형 채우기'를 이용해서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씽벨리어 교회(Þingvallakirkja)
 
 

교회 옆의 제단을 알팅그가 있던 곳이라고 설명하는 분도 있다.
 
 

관광을 끝내고 레이캬비크로 가던 중에 분홍바늘꽃이 보인다.
 
 

sky lagoon
https://www.skylagoon.com/packages/
 
 

바다와 온천 사이에 벽이 있어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온천욕을 끝내고 숙소(Cozy apartment)로 갔다.
반지하를 통째로 쓰고 방이 세 개나 있어서 편안하게 묵을 수 있었다. 
 
 

마켓에서 고기를 사 와서 맛있게 구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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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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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수...
9시가 가까워오는데 BSI터미널에 버스가 안보였다. 확인을 하니 다른 곳이라고 한다. 버스터미널이 몇 군데 있는 것을 생각 못했다. 우리의 미팅포인트는 BUS HOSTEL이었다. 급해서 마구 달려 출발 직전에 도착했다.
 
네 번째 실수...
버스에서 내려 예약자를 확인하는데, 우리 이름이 없었다. 여행 전에 Litli-Hrutur 화산이 폭발해서 그곳으로 예약을 바꿨는데, 취소했던 옛날 바우처를 갖고 있었다. 이미 환불된 상품이었다. 다행히 버스에 빈자리가 있었고 가이드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관광이 끝난 후에 대금을 지불했다.
이번에도 예약금을 날렸지만, 화산 분화구로 들어가는 상품도 모두 좋아해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Hiking Tour to the Active Volcano Litli-Hrutur from Reykjavik
https://guidetoiceland.is/book-holiday-trips/geldingadalur-volcano-tour
 
 

쓰리흐누카기구르(Thrihnukagigur) 화산 투어
https://guidetoiceland.is/ko/book-holiday-trips/inside-the-volcano
 
 

 

내려가다가 돌이라도 떨어지면 아래 있는 분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다음 팀이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다.


 

화산의 속살을 본다. 화산 폭발이 끝나면 분화구가 막히는데, 이렇게 분화구가 열려있는 화산은 드물다고 한다.
 
 

여기도 '대서양 중앙 해령'이 보였다.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
 
 

 

레이캬비크의 마지막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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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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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마지막 아침.
블루라군을 첫 시간인 7시에 들어가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는 바쁜 일정이다. 5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비가 온다. 운이 좋은 여행이었다. 가끔 내린 비는 차에서 맞았다...^^
 
 

 

 

블루라군은 근처의 Svartsengige 지열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물을 이용하는 지열 온천이다. 발전소는 마그마층에서 끌어올린 뜨거운 습증기를 증기와 물로 분리한 후 증기는 터빈을 돌려 발전에 사용하고, 온수는 지역난방과 온천수로 활용한다.
 
 

처음에는 사용이 끝난 물을 용암밭에 버렸는데, 1981년, 한 건선 환자가 물에서 목욕을 한 후에 증상이 좋아졌고, 그 이후로 온천으로 문을 열었다. 48시간마다 새로운 물로 교체되는 "블루라군"의 온천수는 연중 내내 39℃를 유지하고 있으며, 온천수에는 바닷물이 일부 섞여 있어 "실리카(silica)" 등 피부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실리카는 물속에서 가시광선의 다른 색은 흡수하고 파란색 파장만 통과시켜 블루라군의 물을 파랗게 만든다. 폐수를 온천수로 바꿔 푸른색 호수를 만든 지혜가 놀랍다.
 
 

블루라군은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가는 길부터 특이했다.
 
 

온라인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빨리 입장했다. 스카이라군과 마찬가지로 센서가 달린 팔찌를 받는다. 락커 이용과 음료수 구입에 필요하다.
 
 

샤워를 하고 욕장으로 들어서니 사람도 별로 없고 신비감이 든다. 앞서 들렀던 두 군데의 라군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이번 여행기에는 '신비'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쓰게된다. 그만큼 '신비'한 곳이었다...^^
 
 

 

온천에서 책을 읽는 소녀를 봤다.  인구의 10%가 책을 낸 경력이 있는 무서운 나라다.
 
 

전날에 블루라군을 취소하려는데, 24시간 이내는 환불 불가. 마지못해 갔지만, 다른 라군과 비교 불가의 신세계였다. 비록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지만, 모두 만족한 시간이었다. 서둘다 보니 서비스로 주는 팩과 음료를 잊어서 억울했다...^^
 
 

렌터카를 반납하러 공항 주변의 사무소로 갔는데, 기름을 채워서 오란다. 주유소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공항까지 셔틀버스를 제공했다. 간간히 보이는 설치 미술에서 그들의 감각을 느낀다. 공항의 보안 검색은 빨리 끝났다.
 
 

암스테르담행 Iceland 항공에서 맥주를 주문했는데, 바로 카드 단말기를 들이댄다. 또 속은 기분이다...ㅠ.ㅠ
스키폴 공항에서 6시간을 머물렀는데, 짐이 많아서 시내 구경도 못하고 공항에서 대기했다. 우리 국적기의 서비스를 받으니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공짜 맥주에 푸짐한 안주까지...^^  인천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출국 때보다 2시간 이상 짧아서 11시간 조금 넘게 결렸다.
 
 

 
긴 여행기를 마치니, 또 비행기 탈 꿈을 꾼다. 어딜 가야 할지 상상해 본다. 상상 그 이상의 땅을 꿈꾸며...^^
 
 

그동안 여행기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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