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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행기

파타고니아(2) 피츠로이 트레일-별밤, 불타는 고구마

by 우산 신동호 2025. 3. 16.

 

 

 

피츠로이 트레일은 엘찰텐에서 피츠로이 전망대와 그 아래 호수(Laguna de los Tres)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쉬엄쉬엄 왕복 11시간이 걸렸다. 
 
 

완만한 길을 걷다가 마지막 오르는 길이 가파른데, 한라산의 성판악 코스와 비슷하다.
 
 

일출을 기대하면서 새벽 1시에 나섰다.
 
 

그 새벽에 젊은이들은 클럽에서 밤을 즐기고,
 
 

우리는 걸으면서 밤을 즐긴다.
 
 

트레일 헤드를 지난다.
 
 

가호 - '시작'
이태원 클라쓰 OST Part.2♪
 
 

엘찰텐의 밤이 요란하다.
 
 

 

 

 

아름다운 밤이다.
 

 

은하수도 보이고...
 
 

 

어둠 속에 피츠로이의 형체가 희미하게 드러났다.
 

 

 

별이 가득한 피츠로이를 상상했는데,
현실이 됐다.
 
 

(2018.09.25 사진)
“하나님께선 무엇 때문에 밤을 마련하섯나? 
우리를 재우시기 위해 우리를 아모 생각 업시 쉬이게 하시기 위해 마련하섯다면 
밤은 무엇하러 저다지 아름다워야 할 것인가?”
(이태준 「사상의 월야」, 작가의 말 중에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Poincenot 캠핑장

여기서 묵고 새벽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간식을 먹으며 잠깐 쉬었다. 동료는 먼저 출발했고, 우리는 더 쉰 후에 올랐다.
 
 

중간에 잠깐 길을 잃었다. 다행히 길을 찾았지만, 운이 없으면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가파른 경사에 힘이 들었다. 먼저 떠났던 동료는 다리에 쥐가 나서 천천히 올라왔다.
 
 

정상에 올랐다.
젊은이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여명의 시간.
 
 

 

 

 

해가 구름에 가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강렬한 여명에 피츠로이가 불타기 시작했다.
 
 

불타는 고구마.
늘 구름이 걸려있다는 피츠로이에 한점 구름도 없는, 운수 좋은 날이다.
감동의 시간.
만세가 절로 나오고, 동료와 포옹을 했다.
 
 

순식간에 꺼진 불.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꽃이 많았다.

 

 

에스칼로니아(Escallonia)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Gaultheria mucronata)
 
 

 

 

 

Fachine(Chiliotrichum diffusum)
 
 

 

겨우살이 종류로 보인다.
 
 

입구에서 30분 정도가 지나면 곳곳에서 피츠로이를 마주할 수 있어서, 피츠로이만 볼 계획이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채탄테라(Chaetanthera)
 
 

 

 

 

 

채탄테라(Chaetanthera)
 
 

피츠로이의 가을과 겨울도 보고 싶었다.
 
 

포토샵의 뉴럴필터를 이용해서,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만들어봤다...ㅎㅎ
 
 

별짓 다하네~~^^
 
 

 

 

갯국과 비슷한 꽃
 
 

 

 

 

 

 

오늘의 일과를 무사히 마쳤다...^^
 
 

숙소로 돌아왔더니 피로가 밀려왔다.
다시 기절 모드로 들어간다.
비가 내린다. 
아름다운 날이었다.
 
 

오늘을 인도해 준 동료에게 감사한다.
 
 

 

오래 잊지 못할 피츠로이의 밤.
2025.02.09 피츠로이
계속~
 

 

(피츠로이 요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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